'갤러리 사비나와 작가들'. 톡톡 튀는 기획으로, 도발적인 작가와 작품으로 늘 인사동 일대에 화제를 뿌려온 갤러리 사비나가 마침내 화랑 이름을 제목으로 한 또 하나의 '이상한' 전시회를 펼친다.박불똥 안창홍 김재홍 이흥덕 정복수 박순철 성동훈 한애규 강정일 양대원 이영희 이희중 김성호 박순철 유근택 조순호 씨등 갤러리 사비나의 작가군 18명이 회화, 공예, 조각 작품 35점을 출품한다. "상품성과는 거리가 먼 소위 '재야 작가'들과 만 5년을 버텨왔습니다.
'좋은 시절'은 한번도 만난 본 적이 없어 요즘 화랑들이 어렵다고 걱정을 늘어놓아도 저는 실감이 나지 않아요. 제 취향에 맞는 작가들 작품이기에 판매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불만을 표시해본 적 없어요.
비록 지금은 이들이 컬렉터로부터 인기가 없을지라도 먼 훗날 작가로서 살아남을 것이란 생각으로 전시회를 열어 왔습니다."
작가들 못지 않게 개성 넘치고 기가 센 성품으로 미술계 안팎에 화제를 뿌려온 이명옥 사장.
이제까지 예술이란 이름으로 우리를 감동시켜 왔던 미술작품과는 영 딴판의 작품들, 불운한 시대에 태어나 뭔가 불만에 가득 차 토해낸 그림들을 전시회당 겨우 2~3점 팔면서 올 한해를 버텨온 갤러리 사비나의 미술계를 향한 열정이 돋보이는 전시회이다. 21일부터 30일까지.
송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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