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문건'과 관련, 지난 15일 국정조사 실시를 주장하며 추가문건의 확보를 시사했던 민주당이 막상 이를 공개하라는 요구에는 주춤하고 있다.추가문건에 대해 민주당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주장하면서도 '당이 확보하고 있느냐'는 물음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입장. 최초로 추가문건 존재설을 흘렸던 이낙연(李洛淵) 의원은 "원본을 봤다는 사람한테 들었다고 말했지 입수했다고 말한 적은 없다"며 한발 물러선 상태다.
그러나 박병석(朴炳錫) 대변인은 17일 "나는 문건을 보지 않았다"면서도 "문건을 본 우리 당원으로부터 구체적으로 들었는데 거기에는 비우호적ㆍ우호적 언론인 구분이 다 나온다"고 말해 15일보다 한발 더 나갔다.
민주당의 모호한 태도는 몇 가지 이유에서 기인한다. 우선 한나라당 압박용으로 의도적으로 확보를 시사했을 가능성이 있다.
다음으로 문건은 있지만 '역공작'의 비난을 우려, 입수 경위를 설명하기 곤란하거나 아니면 폭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타이밍을 노리고 있을 수도 있다. 박 대변인은 "우선은 예산안 처리가 시급하지 않느냐"며 21일 이후 공개 가능성을 내비쳤다.
노원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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