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결혼선물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16일 제54회 전국 탁구종합선수권대회에서 3년만에 남자 개인전 정상에 복귀한 김택수(30ㆍ대우증권)는 처음으로 경기장을 찾은 예비 아내 김조순(25ㆍ홍성군청)을 보며 수줍게 웃었다.둘은 오는 23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김운용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의 주례로 백년가약을 맺는다.
탁구와 여자양궁 국가대표 출신의 스타커플 김택수-김조순은 98년 초여름 태릉선수촌을 품에 안고 있는 불암산에서 처음 만났다.
대표선수들의 불암산 구보 때 산 정상에서 우연히 만나 하산 길에 말을 주고받은 게 사랑의 시작이었다. 김택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큐피드의 화살을 맞은 기분이었다고. 96올림픽과 95년, 97년 세계선수권 단체전 금메달의 주역 김조순 역시 차분한 성격의 김택수에게 포근함을 느꼈다.
첫 만남이후 6개월 뒤 98년 방콕아시안게임에서 나란히 개인전 금메달을 땄을 때 둘은 나란히 서로의 얼굴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고 고백할 정도로 깊은 사이가 됐다. 국제대회 개인전 금메달이 둘에게 모두 첫 경험(?)이어서 만남이 더욱 상서롭게 느껴졌다고 한다.
선수촌 내에서 남들 몰래 '007작전을 방불케 한' 데이트를 했던 게 가장 큰 추억으로 남는다는 김택수는 '피앙세'에게 자상한 가장이 될 것을 약속했다.
"단순하게 살아와서 그런지 살림과 운동을 병행할 자신이 없다"며 "오빠(김택수)에게 부담을 주지않는 편안한 아내가 되겠다"는 것은 예비새댁 김조순의 다짐이다.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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