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테마주점 파킹프라자 윤동현씨"주(酒)차장에 오시면 차(車)와 휴식을 함께 만날 수 있습니다."
서울 암사동에서 자동차를 테마로 한 호프주점 '주차장(Parking Plaza)'(02-478- 7619)을 운영하는 윤동현(31)씨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평범한 식품유통회사 사원이었다. 대학 졸업 후 광고 대행사에서 영업 일을 배웠던 윤씨는 주류 등 식음료를 매장에 납품한 경험을 살려 올 10월 8년간의 직장 생활을 박차고 파킹플라자 체인 사업을 시작했다.
"불황 때 창업은 무엇보다 씀씀이에 큰 변동이 없는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한 아이템이 제격입니다. 여기에 차별화된 내ㆍ외장 스타일만 갖추면 고객확보는 문제없죠."
파킹플라자는 실내 분위기부터 독특하다. 벽면 곳곳에 바퀴 달린 자동차 앞부분과 옆모습이 붙어있고 천장에는 보닛과 핸들이 달려있다. 바닥은 아스팔트. 차선이 그어져 있고 테이블 칸막이는 도로 가드레일로 만들었다.
그렇다고 삭막한 분위기는 아니다. 대형 멀티비전과 각종 소품들이 정겨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지금은 거리에서 사라진 독특한 자동차 모델들이 향수와 얘기거리를 제공한다. "대형 멀티비전으로 영상을 보면서 마치 고객들이 자동차 극장에 와있는 것처럼 재미있어 한다"는 게 윤씨의 설명이다.
다른 테마 카페나 주점처럼 제작비나 투자비용이 많이 들지 않아서 초보 창업으로도 좋다는 점도 장점이다. 1만원 안팎의 각종 메뉴도 주머니가 가벼운 젊은이들에게 인기다. 닭고기전골과 두부전골 등 찌게류와 닭발 모듬은 파킹플라자만의 독특한 메뉴로 본사에서 반가공 상태로 재료가 배달된다.
윤씨의 창업비용은 체인 가맹비 200만원과 인테리어, 주방집기 등을 포함해 3,700만원.
여기에 20평 남짓한 점포 임대료 3000만원이 더 들어갔다. 인테리어는 모두 체인점 본사에서 대행해준다. 한 달 평균 매출 1,300만원에 순수입은 600만원 안팎.
상권이 그리 좋은 평은 아니지만 낮시간에 꾸준히 홍보전단지를 뿌리고 저녁에는 요일별로 경품행사와 노래자랑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해 고객들을 끌어들인다. "자동차 테마 주점을 암사동의 명물로 만들고 싶다"는 게 창업 초보생 윤씨의 꿈이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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