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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하철 이용률 제고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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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하철 이용률 제고가 관건

입력
2000.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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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지하철 6호선이 개통돼 제2기 서울 지하철 건설사업이 일단락되었다. 꼭 11년이 걸린 대역사였다.74년 1호선 개통과 함께 시작된 서울의 지하철 시대는 4반세기 만에 지하철 연장 287㎞, 국철구간을 포함해 총 335㎞의 도시철도망을 갖게 되었다. 서울인구의 폭발적 증가로 인한 극심한 교통난을 해결할 대량수송 교통수단 확충을 위해 서울시와 정부가 혼신의 힘을 기울여 온 결실이다.

정부의 노력 못지않게 건설재정을 부담하고 공사기간의 여러 가지 불편과 희생을 감수한 서울 시민의 노고도 컸다. 30년 동안 300㎞가 넘는 도시철도망을 갖춘 역사는 유례가 없을 것이다.

극심한 교통체증과 먼지와 소음을 참아내고, 점포와 사무실을 닫고, 때로는 재산권을 침해 당하는 불이익을 감수해가면서 기다려 온 본격 지하철 시대다.

이로써 서울은 명실 공히 세계 5대 지하철도시가 되었다. 지하철과 도시철도를 포함한 총연장으로 보면 런던(1,160㎞), 도쿄(960㎞), 파리(849㎞), 뉴욕(557㎞) 다음으로 길고 촘촘한 도시철도망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이 훌륭한 도시 기간시설의 이용률은 외국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낮아, 투자의 효율성에 대한 회의론이 대두될 정도다.

6호선 개통이후 서울 지하철의 하루 평균 수송인원은 474만명, 수송 분담률은 38%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80%에 육박하는 도쿄나 70%를 넘는 뉴욕 런던 등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하고 1,000만시민에게 그 많은 고통과 피해를 요구했던 사업 치고는 효율이 너무 낮다. 최소한 50%는 넘어야 할 지하철 이용률이 이렇게 낮은 것은 서울 시민들의 교통관습이 큰 요인이다.

특히 비용이 더 들고 도로가 혼잡하더라도 자가용 승용차를 고집하는 사람이 줄지 않고, 버스나 택시를 이용하는 습관을 고치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 것도 개탄스러운 일이다.

그렇지만 지하철 시설과 이용체계의 불편도 하나의 원인이 아닌지 되돌아 볼 일이다. 깊이 40㎙가 넘는 역이 많지만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 리프트 같은 시설이 부족해 노약자들의 외면을 당하는 현실이다.

도쿄 같은 도시는 깊이 10㎙도 안 되는 지하철역에까지 에스컬레이터를 늘려 최대한 이용도를 높이고 있다. 건설에 쏟은 힘을 시설보완에 기울여, 타기 편하고 안전하고 쾌적한 지하철로 만들어 가는 것이 고생한 시민에 대한 보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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