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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은행합병 강행"

입력
2000.1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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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은행 합병에 반대하는 노조를 설득해 2단계 금융구조조정을 일정대로 추진키로 했다.정부는 14일 오전 청와대에서 진 념 재경부장관,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 전윤철 기획예산처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장관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근영 위원장은 이와 관련, "국민ㆍ주택은행간 합병 논의는 일시 중단됐을 뿐 협상 자체가 무산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노조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두 은행간 합병 협상이 재개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 위원장은 "국민ㆍ주택은행장이 노조에 '강제적인 인원 감축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는데도 노조가 합병에 반대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정태 주택은행장과 김상훈 국민은행장은 이날 낮 시내 모처에서 만나 향후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용득 금융산업노조위원장은 이날 개최된 노사정위원회에서 "정부가 강제합병 방식의 은행 구조조정을 철회하지 않으면 금융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이날 오후 대표자 회의를 열고 28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의했다.

이에 앞서 12일 오후 6시부터 행장실을 점거하고 철야농성을 벌여온 국민은행 노조는 "주택은행과의 합병 협상을 중단한다"는 김상훈 행장의 약속을 받고 이날 오전 5시에 해산했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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