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중호 총장선우중호(鮮于仲皓ㆍ60ㆍ사진) 명지대 총장은 14일 "명지대는 세계 최고 수준의 교수진과 훌륭한 연구ㆍ교육시설 등 인프라가 충실해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돋움할 토대를 완벽히 갖췄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은 후 74년부터 서울대 교수, 96년2월~98년8월 서울대 총장을 지냈으며 지난 3일 명지대 제6대 총장에 선임됐다.
-짧은 시간이지만 총장이 된 뒤 명지대를 둘러본 소감은.
"1주일 동안 학교를 살펴보고 여러 번 놀랐다. 젊은 교수진은 세계 최고 수준이고 사립대로서는 엄두도 못낼 탄탄한 교육시설을 갖췄다. 이런 훌륭한 교육여건이라면 어렵지 않게 명문대학이 될 수 있다. 학내 조직도 유연해 의사결정 과정이 탄력적이고 학사ㆍ교무행정도 짜임새가 있다.
학생들이 '컨닝 안하기 운동'에 서명까지 해가며 참여하는 것을 보고 '인성교육이 제대로 된 학교로구나'하는 인상도 받았다."
-2년6개월간 서울대 총장을 지내면서 쌓은 총장 노하우를 명지대에 어떻게 이식시킬 계획인가.
"이 학교의 강점을 극대화할 생각이다. 우수한 교수진을 바탕으로 이론가보다는 분야별 전문가 양성에 힘쓰겠다. 전통적인 이학ㆍ공학 분야를 비롯해 신소재, 응용화학, 정보통신 등 첨단산업 관련분야를 수도권 지역에서는 물론 전국 최고 수준으로 올려놓겠다.
이를 위해 3~6개 분야의 선도학문을 선발, 집중지원할 방침이다. 서울캠퍼스의 인문, 법정, 경상대학도 양적인 확장보다는 질을 추구하는 교육을 펼치겠다."
-최근 이공계 출신 총장들이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나.
"아무래도 첨단기술이 빠르게 변모하고 그 발전방향에 따라 대학의 전략을 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이공계 학자들이 총장에 적격으로 여겨지는 듯 하다.
기술진보의 향배를 예측할 수 있고 연구와 교육방향 선택에 있어서도 득이 될 것이다."
-대학교육에 대한 소신이랄까 철학은.
"대학의 본질은 교육이다. 학생들을 제대로 가르쳐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인재를 배출하는 것이 관건인데 우리나라 대학은 이에 무관심한 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연구 중심 대학' 운운하는 것은 기본도 없이 앞서 나아가려는 성급한 발상이다.
명지대만큼이라도 학생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고 학생들의 학습량을 늘려나가도록 하겠다." /김태훈기자
■농생명 연구 세계수준
수많은 대학이 농과대학을 두고 있지만 정작 농대가 없는 명지대가 두뇌한국21(BK21) 농생명 분야 참여대학으로 선정돼 화제다. 하지만 이런 '이변' 뒤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명지대는 1988년 생물학과를 설치한 뒤 10년도 채 안 된 95년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주관한 '생물계열 학과 평가'에서 우수상을 받은 데 이어 같은 해 5월 '세계 3대 벼 유전 정보망'으로 평가받고 있는 유전정보전산망(bio.myongji.ac.kr)을 구축했다. 매월 4만여명이 접속하는 이 사이트는 특히 미국, 일본, 동남아 등 외국 접속자가 80%를 상회, 외국에서 더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명지대는 특히 환경생명공학원(대학원)의 벼 유전자 및 형질전화 벼 개발 프로젝트가 과학기술부 G7 선도기술과제(농생명 분야)로 선정돼 2002년까지 8년간 재정지원을 받게 된다. 지난해 설립한 청정기술원(연구소)도 올해부터 산업자원부로부터 5년간 재정지원을 받는다.
명지대는 농생명 분야가 BK21에 선정됨으로써 환경생명공학원은 '벼 유전자 기능 분석'과 '작물생산 촉진 미생물제재 개발', '농약 및 난분해성 유해물질에 오염된 토양 및 지하수 저장기술 개발' 등의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이과대 남백희(南佰熙) 교수는 "명지대 농생명 분야는 생명과학의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고 세계 수준의 대학원으로 발전시키는 한편 벼 연구를 통해 북한돕기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태훈 기자
oneway@hk.co.kr
■'바둑학과' '청소년지도학과' '아랍지역학과' '북한학과' '기록과학대학원' '지방자치대학원' '교통관광대학원' 등등.
명지대에는 다른 대학에서 찾아볼 수 없는 이색학과가 많다. 급변하는 사회가 요구하는 새로운 유형의 전문가를 배출한다는 교육전략 때문이다.
용인캠퍼스 예체능대학 바둑학과의 경우 국내 1,000만명 이상의 동호인에 세계 주요대회를 휩쓸고 있는 바둑강국으로서 바둑 이론과 기술을 체계적으로 배운 바둑인을 배출, 올바른 바둑문화를 전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 2월 사회에 첫 발을 딛게 될 바둑학과 1회 졸업생들은 프로기사, 해외 바둑사범, 국내 바둑지도자, 인터넷 바둑 프로그래머, 바둑 전문기자 등 다양한 활동이 기대된다. 이 학교는 첫 졸업생 배출에 맞춰 2001학년도부터 일반대학원에 바둑학과 석사과정을 개설할 예정이다.
명지대는 또 청소년지도에 관한 연구와 학문적 토대가 전무하다시피한 상황에서 91년 11월 인문대에 청소년지도학과를 신설했고 2억6,000만 아랍인을 겨냥해 76년부터 아랍지역학과를 운영중이다. 이밖에 북한학과, 기록문화대학원, 지방자치대학원 등에서 급변하는 사회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자세를 쉽게 읽을 수 있다.
■입시요강
명지대는 2001학년도에 인문ㆍ법정ㆍ경상대학이 있는 서울캠퍼스에서 1,311명, 이과ㆍ공과ㆍ예체능대학의 용인캠퍼스에서 1,752명 등 총 3,063명을 선발한다.
전체 선발인원의 45%에 해당하는 1,367명은 특차모집으로 선발한다. 특차전형에는 일반전형 외에 농어촌학생(91명), 국가유공자ㆍ독립유공자 (손)자녀 특별전형(30명), 특수교육대상자(41명), 소년소녀가장(12명), 사회기여봉사자 자녀(30명), 지역학생(용인 72명), 외국어특기자(18명), 수학ㆍ과학ㆍ컴퓨터 특기자(20명), 수능영역 특기자(118명) 등을 모집한다.
특차는 16일까지 원서를 접수한 뒤 20일 합격자를 발표한다. 일반학생 1,536명과 취업자 190명을 선발하는 정시모집(나군)은 27~28일 원서를 접수하고 내년 1월26일 이전에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예체능대학의 실기고사는 내년 1월9일과 10일.
인터넷 원서접수는 www.apply114.com 또는 www.uway.com에서 한다. 신입생 선발 관련 문의는 인재유치팀(02-300-1724)으로 하거나 명지대 홈페이지(www.mju.ac.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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