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률 5할을 넘기지 못하면 나를 마음껏 비난해도 좋소." 개막전 미 프로농구(NBA) 워싱턴 위저즈의 공동구단주인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은 이렇게 장담할 정도로 자신감이 대단했다. 시카고 불스 시절 한 솥밭을 먹었던 레너드 해밀턴을 사령탑으로 앉힌데다 쓸만한 신인 몇 명을 보충했기 때문이다.또 경영자수업을 1년 가까이 받은 것도 성적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믿었다. 하지만 요즘 조던은 '골칫덩어리'로 변한 농구단을 당장이라도 팔고 싶은 심정이다.
29개 팀중 28위에 머물고 있는 위저즈는 14일(한국시간) 워싱턴 MCI센터서 열린 2000- 2001 NBA 정규리그서 앨런 아이버슨(25점)이 맹활약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 82_102로 대패했다. 이로써 8연패(連敗)의 수렁에 빠진 위저즈는 4승18패를 기록, 꼴찌로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
위저즈는 슛성공률이 39%에 그쳐 벌써부터 '가망없는 팀'이라는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경영자 조던'에 실망한 위저즈팬들이 홈경기 때마다 야유를 퍼붓고 있고 이런 적대적인 분위기를 아는 조던도 좀처럼 홈구장을 찾지 않는다.
더욱 그를 괴롭게 만드는 것은 '옛 팀' 시카고 불스가 이날 보스턴 셀틱스를 104_86으로 꺾고 3승19패로 꼴찌 탈출 경쟁에 뛰어든 것. 아이스하키구단 지분을 확보한 뒤 "스포츠구단 운영에 맛을 들였다"고 했다지만 팬들은 그의 경영능력에 회의를 품고 있다.
정원수기자nobleliar@hk.co.kr
●14일 전적
시카고 104_86 보스턴
인디애나 97_92 댈러스
필라델피아 102_82 워싱턴
샬럿 101_90 새크라멘토
디트로이트 92_69 애틀랜타
피닉스 103_93 샌안토니오
포틀랜드 96-86 LA레이커스
마이애미 94-88 LA클리퍼스
시애틀 94-93 밴쿠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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