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근무시간에 또 공무원을 동원,비난을 샀다서울시가 지난 6월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14일 노벨평화상을 받고 귀국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환영하기 위해 근무시간에 1만여명의 공무원을 거리에 동원, 물의를 빚고 있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시 행정자치국장 주재로 각 구청 담당국장을 소집, 대책회의까지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시와 각 구청에 따르면 시 행정자치국은 지난 12일 대책회의를 통해 각 구에 연도 환영을 위해 구별로 200명 이상을 차출하고 종로 중구 등 인근 지역 구청은 인원제한없이 많이 나오도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시 본청과 각 구 공무원 등 1만5,000여명이 이날 낮 12시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플라자호텔 앞에서 시의회청사에 이르는 거리 양측에 집결, 시 본청과 구청의 일부 민원업무에 차질을 빚었다.
서울시 각 구청은 동원 인원을 늘리기 위해 지역의 민주당 지구당과 관변단체에도 환영객 차출을 요청, 일부 시민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소속 공무원 중 나중에 불평하지 않을 사람만 나오라는 단서를 붙였다"며 "또 동원인원도 최소화했으며 강제성도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 공무원과 시민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환영객으로 동원된 종로구청의 한 직원은 "김대통령이 북한 방문 뒤 귀국할 때는 행사 때는 환영객 동원 시각이 오후 7시께여서 업무에 큰 차질을 주지는 않았지만 이번에는 낮시간이어서 업무를 중단하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불평했다.
이를 지켜본 한 시민은 "권위주의 시절부터 이어져온 대통령 귀국길의 환영인파 동원이 또 재연돼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 6월 김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올 때 공무원 2만5,000여명을 동원했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염영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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