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에서 집없는 이들을 위해 집을 지어주는 국제해비타트 설립자 밀라드 풀러(65)총재가 14일 내한했다.그는 "국제해비타트 창설 25주년인 내년을 맞아 가장 큰 기념사업인 '지미카터 특별건축사업 2001'의 중심국가로 한국이 선정돼 기쁘다" 며 "이를 계기로 해비타트운동이 아시아 각국으로 좀더 확산됐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지미카터 특별건축사업 2001'은 내년 8월 5~11일 멕시코 필리핀 캐나다 등 전세계 76개국에서 각국 정상들이 동시에 집을 짓는 행사.
중심국가로 선정된 한국에서는 풀러총재와 해비타트운동에 관심을 기울여온 지미 카터 전 미 대통령부부, 김대중 대통령이 전세계의 자원봉사자 9,000여명과 함께 충남 아산시, 경기 오산시 등 1만 6,000여평에 다세대 주택 120채를 짓는다.
국제해비타트는 1976년 미국 남부의 저소득 무주택자를 위해 주택건설을 시작해 현재 미국내 1,500여지부, 세계 80여개국에 지부를 갖고 10만채 이상의 주택을 건설해왔다.
한국에는 94년부터 경기 의정부시 등에 주택 78채를 건설했다.
아시아에서는 인도 5,000여채, 필리핀 2,000여채 등 해비타트에 의해 대규모로 주택이 건설된 국가가 많은데도 한국이 창립 25주년 기념행사의 중심국이 된 데 대해 풀러총재는 "99년 필리핀에서 1만4,000여명이 참가한 집짓기활동을 벌일 때 한국 자원봉사자가 500여명이 참가하는 등 미국을 제외하고 최다로 참가해서 인상 깊었다"고 설명했다.
풀러총재는 또 북한 고위층도 해비타트운동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한국에서 내년 행사가 잘 치뤄지면 "북한에도 곧 해비타트의 주택건설 사업이 들어갈 수 있을 것" 이라고 희망을 피력했다.
세번째 방한한 풀러총재는 방한중 국제해비타트가 구입한 충남 아산 9,000평 땅 증정식과 미스코리아들의 모금 패션쇼, 김대통령 예방 등을 마치고 18일 한국을 떠난다.
이왕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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