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회색 타이… 멜빵… 숄·망토…흥분과 함께 맞았던 새 천년이 지고 있다. 모임도 잦아졌다. 그러나 경기가 위축돼 지난 연말처럼 흥청거릴 분위기는 아니다. 화려한 옷을 사 입기보다는 실용적이면서 품격이 있는 연말 모임 옷차림을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LG패션 마에스트로 고기예 디자인실장은 "소품을 활용해 돈 안 드는 변신을 시도하면 좋다"고 조언한다.
회색이나 감색 등 평상시 입는 수트 정장에 깃이 벌어진 와이드칼라 셔츠를 입거나 실크 넥타이 등을 매치하는 방법이 있다. 소품으로 은회색 넥타이, 넥타이 핀, 포켓 칩 등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은회색 넥타이는 외국에서 연회용으로 매는 것이라 외국계 회사, 외국인과의 모임에 적당하다.
보다 캐주얼한 모임에는 서스펜더(멜빵)를 매거나(이 때 벨트는 하지 않는다), 수트와 세트가 아닌 색상과 소재가 다른 오드 베스트(Odd Vest)로 재킷 안을 환하게 만들 수 있다.
회색 수트에 체크무늬 조끼, 감색 수트에 베이지 색 코듀로이 베스트를 입는 식이다.
간단한 모임이라도 청바지에 파커는 너무 무감각하다. 울, 코듀로이(골덴), 벨벳 소재의 콤비 재킷 안에 터틀 넥 니트를 걸치면 캐주얼하면서 멋쟁이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여성의 경우 가장 입기 좋은 것이 원피스다. 원피스는 평소에도 입을 만한 검정색 기본형을 하나 갖춰두는 게 좋다.
대신 모피 달린 숄이나 망토를 걸쳐 화려함을 가미해 보자. 또는 재킷 정장에 소품으로 액센트를 주는 방법도 있다. 파티복이라고 화려한 정장을 고를 필요는 없다. 디자인은 고전적이면서 새틴, 벨벳 등 고급스러운 소재를 고르는 게 격에 맞고 실용적이다.
반짝이는 큐빅 머리핀, 털 달린 작은 가방, 금속성 벨트, 브로치나 코사지 등 소품이 옷차림을 돋보이게 한다. 이러한 소품들을 스카프와 함께 하거나 무늬가 복잡한 스타킹과 함께 하는 것은 피한다. 큼지막한 가방도 일하는 여성의 이미지이므로 피해야 할 품목.
동반 모임일 경우 커플 룩도 그럴 듯하다. 똑 같은 세트는 자칫 촌스럽게 보이지만 니트류로 소재만 맞추거나 색상이 비슷한 정도로 연출할 수 있다.
한편 태평양은 15~31일 각종 모임에 참석할 여성을 위한 무료 맞춤화장 서비스를 벌인다.
서울 명동 '더 아모레'(오전 11시~오후 8시)의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전화로 예약한 고객(1일 10명 선착순)에게 모임에서 돋보일 수 있는 메이크업을 해 준다. (02)779- 4465
김희원기자
hee@hk.co.kr
입력시간 2000/12/1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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