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6월의 인간 유전자 지도작성에 이어 식물 유전자 구조가 세계 최초로 규명돼 새로운 '녹색 혁명'의 가능성이 열렸다.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의 학자들로 구성된 국제연구팀은 13일 애기장대(학명 Arabidopsis thaliana)의 유전자 지도를 세계 최초로 작성했다고 발표했다. 애기장대는 염색체가 5개밖에 없어 크기가 매우 작고 구조가 상대적으로 단순하지만 기본 물질 대사 과정이 다른 식물들과 거의 유사해 식물 유전자 연구용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식물이다.
지난 해 염색체 2번과 4번의 배열을 규명해 낸 국제연구팀은 14일 발간될 영국의 과학전문 주간지 네이처에 나머지 1번, 3번, 5번 염색체의 배열을 밝힘으로써 애기장대의 유전자 지도 작성을 마무리 지었다. 애기장대의 유전자 작용을 규명하는 것은 가축의 먹이가 되는 풀로부터 인간의 식량이 되는 콩, 밀 등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생존을 지탱하는 모든 식물을 꿰뚫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 2만5,498개의 유전자가 생명의 중요구성 요소인 1만1,000개의 단백질 유형을 조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2010년 프로젝트'라 불리는 계획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5억 달러를 들여 애기장대의 유전자 지도를 더욱 깊이 연구하고 4차원 데이터베이스도 구축할 예정이다.
파리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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