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골프를 즐기는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한국골프장사업협회에 따르면 11월말 현재 전국 114개 회원사 골프장(회원제 112개, 퍼블릭 2개) 내장객 수는 912만8,644명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의 808만1,177명에 비해 13% 가까이 증가했다.협회는 연말까지 회원제 970만명, 퍼블릭 270만명 등 모두 1,240만명이 골프장을 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수치는 내장객 '1,000만명 시대'를 처음 연 지난 해 1,045만972명(회원제 854만1,189명, 퍼블릭 190만9,603명)에 비해 195만명 가까이 증가한 것이고, 10년전인 91년(438만1,695명)과 비교하면 무려 3배나 늘어난 셈이다.
지난 해부터 '부킹대란'이 유달랐던 것도 결국 기하급수적인 부킹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데 있었으며, 이 같은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최근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18세이상 골프치는 사람은 160만명선에 이른다. 골프관련 단체들은 300만명이 넘는다고도 한다. 이에 반해 전국의 골프장이 하루종일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은 6만명선에 불과하다.
수급 불균형이 크다보니 성수기에는 부킹권이 암암리에 고액으로 거래되는 기현상을 낳기도 했다. "성수기에는 아예 도망다닐 정도로 부킹청탁에 몸살을 앓는다"는 한 골프장 관계자의 전언은 골프의 열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
골프장이 절대 부족한 현실에서 전국 16개 지방자치단체중 70%에 해당하는 11곳이 20개의 골프장 개발을 계획하거나 추진중이어서 숨통을 틀 전망이다.
이들 지자체는 골프장당(18홀 기준) 연간 10억원 가량의 지방세 수익에다 유휴지 활용 및 복합관광단지로 개발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매력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카바레, 카지노와 같은 사치성 등급의 각종 중과세 부과와 환경단체의 반대가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남재국기자
jknam@hk.co.kr
입력시간 2000/12/13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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