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호흡 '텍사스군단' 백악관 대거 입성채비8년만에 정권탈환에 성공한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는 이미 가동하고 있는 정권 인수팀을 재촉해 법정 공방전 때문에 늦어진 정권 인수를 빠른 시간내에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내년 1월 20일 취임식까지 활동하게 될 정권 인수팀은 새 정부의 예비내각과 백악관 참모진용을 짜는 한편 취임식 연설문안 작성 등을 도맡게 된다.
현재 부시진영에서는 부시의 예일대 룸메이트 출신으로 현재 그의 텍사스주 비서실장인 클레이 존슨이 과거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 백악관 보좌관을 지낸 보이든 그레이와 함께 정권인수 작업을 진두 지휘하고 있다.
선거 운동기간 부시의 보좌진은 차기 부통령인 딕 체니 전 국방장관을 비롯 조지 슐츠 전 국무장관 등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집권시절의 전직 각료그룹과 클레이 존슨 등 텍사스 출신 측근들로 구성된 이른바 '텍사스군단' 과 보수그룹 등으로 구성돼 있었다.
이 가운데 부시가 주지사에 당선된 후 6년여 간 끈끈한 유대관계를 지속해온 텍사스군단은 백악관에 입성, 참모진을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비서실장으로는 앤드루 카드 전 교통부 장관이 내정된 상태이다. 부시의 외교 안보참모인 흑인맹렬여성 콘돌리사 라이스는 백악관 안보담당 보좌관으로 임명될 예정이며 부시 선거캠프의 대변인을 맡았던 카렌 휴즈는 백악관 대변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또 미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콜린 파월 전 합참의장은 국무장관으로 기용될 예정이며 국방장관에는 막판에 부시 유세에 가세해 보수층의 지지율 제고에 큰 공을 세운 존 맥케인 상원의원과 폴 월포위츠 전 국무차관보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전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이사출신으로 부시의 감세공약작성에 큰 몫을 맡았던 래리 린드세이와 경제관련 공약 책임자였던 로버트 허바드 콜럼비아대 교수 등은 경제 분야 각료에 입각할 가능성이 크다.
부시의 외교 안보팀에서 활약한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방차관보와 조지 부시 정권 때 중동문제특보를 지낸 리처드 하스 및 로버트 죌릭 등은 국무부와 국방부의 고위관료로 입각할 전망이다.
석유업자로 이번 대선의 선거본부장을 지낸 돈 에반스는 상무장관이나 에너지장관으로 거명되고 있으며 선거전략가인 칼 로브는 공화당 전국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부시의 오랜 친구인 조 알바우는 보건복지부 장관이 유력하다.
이밖에도 선거승리에 큰 기여를 한 토미 톰슨(위스콘신), 톰 리지(펜실베니아), 존 엥글러(미시간), 마크 라시코트(몬태나)주지사 그룹도 논공행상에 따라 정부의 핵심각료로 입각할 것으로 예상되고있다.
부시가 초당적 외교정책을 도모한다면 민주당의 샘 넌 상원의원이 요직에 임명될 가능성이 크다. 그는 걸프전 당시 상원 군사위원장으로 부시 전 대통령과 함께 일한 경험이 있으나 부시의 제의에 대해 거부의사를 밝힌 바 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syoon@hk.co.kr
입력시간 2000/12/13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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