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안법 개정을 둘러싸고 최고위원들과 티격태격한 뒤 "일할 의욕을 잃었다"며 당무를 거부했던 민주당 이해찬(李海瓚) 정책위의장이 13일 당무에 복귀했다.이 의장은 이날 오전 당 4역ㆍ상설특위 위원장 연석회의에 서 "본인의 문제로 당과 당직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국회 회기가 얼마남지 않은 만큼 제기된 현안을 잘 해결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이 의장은 서영훈(徐英勳) 대표 등 지도부의 설득으로 사표를 철회했지만 당내에서는 "명색이 집권당 정책위의장인데 너무 감정에 치우친다"는 비판이 적지 않은 분위기. 그의 당무거부로 12일 한나라당과의 정책협의회가 무산되고 국회 회기 중임에도 당 정책기능이 사실상 스톱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 의장은 지난 7일 최고위원회의 도중 정대철(鄭大哲) 최고위원 등과 국가보안법 개정 등으로 입씨름을 벌이다 "최고위원들이 예산안, 민생법안에 대해 제대로 파악이라도 하고 있느냐"며 화를 내고 퇴장한 뒤 곧바로 사표를 던졌다.
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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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2000/12/13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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