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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계열사 사장들 "오! 株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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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계열사 사장들 "오! 株여"

입력
2000.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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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관리가 이렇게 힘들 줄이야.."연말을 앞두고 요즘 올 한해 동안의 경영 성적을 평가 받고 있는 삼성그룹 상장 계열사 사장들의 한결 같은 심정이다.

지난 해부터 삼성이 계열사와 사장단 평가 항목 중 70%를 시가총액, 경제적 부가가치(EVA) 등 주가관련 항목으로 바꾼 뒤 계열사 사장마다 1년 내내 주가를 띄우기 위해 노력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13일 삼성그룹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한해 동안 삼성그룹 14개 상장 계열사의 평균 주가 하락률은 41.1%. 종합주가지수 하락률(47.6%) 보다는 양호하지만 국내 최고를 자부하는 삼성그룹으로서는 만족할 만한 수치가 결코 아니다.

실제로 삼성정밀화학의 한 직원은 "박수웅 대표가 '바이오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 대전 연구소 직원들의 휴가까지 강제로 반납시키기까지 했는데도 주가는 오히려 50%나 하락했다"며 허탈해 했다.

하지만 치열한 전장에서도 낮잠자는 병사가 있듯이 하락률이 낮은 일부 계열사는 내심 미소를 머금고 있는데 삼성SDI와 삼성중공업은 대표적 기업이다.

오직 주가를 높이기 위해 삼성전관에서 삼성SDI로 이름까지 바꾼 삼성SDI는 이날 현재 주가가 연초 대비 0.9%하락하는데 그쳐 계열사중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굿모닝증권 정재열 애널리스트는 삼성SDI와 관련, "영업환경은 악화하고 있지만 고수익 구조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매수 추천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조선경기 호황과 삼성상용차 퇴출이라는 '뜻하지 않은' 호재로 주가가 19.6%하락하는데 그쳤다. 이밖에도 삼성화재(마이너스 23.7%), 제일기획(마이너스 22.7%) 등도 양호한 성적을 거둔 회사로 분류되고 있다.

반면 최악의 주가 하락률을 기록한 삼성엔지니어링(마이너스 68.1%)을 비롯, 삼성테크윈(마이너스 64.7%), 삼성물산(마이너스 67.6%) 등 하락률이 60%를 넘어서는 계열사와 최고 경영자는 우울한 연말연시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연말 정기인사에서 양인모 삼성엔지니어링사장, 현명관 삼성물산 부회장 등은 주가폭락으로 최고경영자 자리를 보전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최악의 주가성적을 거둔 삼성물산에 대해서는 사업구조의 수익성과 타당성을 점검하는 그룹차원의 경영진단이 이뤄지고 있으며, 최고경영자에 대한 문책성 인사가 불가피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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