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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0억 '천년의 門' 만들어야하나/시민단체 반발불구 내년3월 착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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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0억 '천년의 門' 만들어야하나/시민단체 반발불구 내년3월 착공

입력
2000.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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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들의 반대 속에 폭 200m의 세계 최대 원형 건축물인 '천년의 문-한국의 고리'가 내년 3월 착공된다.재단법인 천년의 문(이사장 신현웅)은 최근 천년의 문을 내년 3월 착공해 월드컵 개최 전인 2002년 4월 외형 철골구조물을 완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천년의 문'은 새천년준비위원회(위원장 이어령)가 지난 해 7월 새 천년 맞이 행사의 하나로 기획한 '평화의 열 두 대문'중 하나로, 2003년 5월 완공 예정인 원형 띠 모양의 대형 조형물이다.

'천년의 문-한국의 고리' 조감도

새천년준비위원회는 그러나 건축계와 시민단체의 반대 여론을 고려, 당초 100년간 건설키로 했던 '평화의 열 두 대문'중 '천년의 문'만 지을 방침이다.

550억원을 들여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앞 1만 2,000여 평 부지 위에 세워질 천년의 문에는 외형 구조물 완성 후 사이버 역사관과 현대사 박물관, 스카이 라운지 등이 차례로 들어서게 된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문화개혁을 위한 시민연대, 함께 하는 시민행동, 환경운동연합, 예산감시네트워크 등 시민단체들은 13일 기자회견을 갖고 사업 중단을 요구했다.

이들은 "억지 기술을 동원해 거대한 국가상징 조형물을 지어 이를 '세계 최초'로 선전하는 것은 소아병적인 발상"이라며 "민자 유치와 국민모금, 관광객 수입 등으로 300억원을 충당하겠다는 비현실적인 재원마련책은 결국 건설비를 세금으로 충당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함께 하는 시민행동(공동대표 이필상)은 지난 달 29일 이 사업을 대표적인 예산낭비 사례로 꼽고 재단법인 해체와 사업의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김관명기자

kimkwmy@ hk.co.kr

입력시간 2000/12/13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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