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한국중공업(한중)을 지분인수방식으로 인수했기 때문에 직원들의 고용도 자연승계된다고 13일 밝혔다.박용만(朴容晩) ㈜두산 전략기획본부 사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이번 인수는 자산인수방식이 아닌 지분인수방식이기 때문에 설비는 물론이고 임직원들도 그대로 인수한 셈"이라며 "더구나 한중의 사정은 현임직원들이 가장 잘 알고있다는 점을 고려해볼 때 당분간 현 경영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부 인수기업의 경우 인수대상업체의 고유성 등을 무시한 채 인원감축(다운사이징)을 골자로 하는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해 물의를 빚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두산의 구조조정은 인력 다운사이징과는 거리가 먼 기업개선과 상호존중성을 기초로 하고 있기 때문에 노사가 서로 '윈-윈'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년 동안 한중인수작업을 지휘해온 그는 특히 인수자금 조달계획과 관련,"차입조달 방식 대신 보유중인 두산CPK 지분과 부동산 및 다른 유가증권을 매각,처분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며 "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데는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박사장은 "지난 95년부터 추진된 구조조정작업 결과 두산 계열사는 고른 영업이익률을 갖고 있으며 작년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12.5%로 삼성에 이어 두번째"라면서"일각에서 판매실적이 부진한 소주부문을 매각한다는 이야기도 있으나 이는 사실 무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전력의 민영화계획에 따라 한중의 향후사업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섞인 시각도 있으나 한중이 이 부분에서 국내 최고의 설계.제작기술을 보유한데다 10년 간 발전설비 제작 독점권을 갖고 있어 고수익성을 유지하는데는 전혀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 함께 "현재 물부족현상이 범세계적인 추세임을 감안할 때 세계 최고의 담수기술력을 보유한 한중은 이 부문에서만 연간 5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인수 후 발전사업 역량강화 등 수익성 있는 사업구조로개편해 2년 내로 한중이 영업이익률 10% 이상을 올릴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않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두산은 이날 오전 "한중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보유중인 두산CPK 지분 50%를 추가로 매각하는 한편 보유 은행주식 일부를 팔아 1천800억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공식발표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입력시간 2000/12/1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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