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 계약직 노동조합이 회사측의 무더기 계약해지에 반발, 13일 파업에 돌입했다.계약직 노조는 "한국통신이 전체 계약직 직원 1만250여명 가운데 6,500여명을 계약해지하고 노조의 교섭 요구를 번번이 묵살, 합법 절차를 거쳐 파업에 들어가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통신은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쟁의가 발생할 경우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직권중재하도록 돼 있으나, 조정만료일인 12일까지 조정 위원들이 합의안을 내지 못해 직권중재를 포기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 한국통신 본사 앞에서 파업출정식을 가졌으며 16일까지 본사 농성을 벌인 뒤 전국 지부별로 파업을 계속할 계획이다.
노조 조합원은 전화와 초고속 인터넷 설치, 애프터서비스, 선로유지ㆍ보수, 114 전화안내 등을 담당하는 직원들이어서 파업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고객서비스 차질이 우려된다.
한편 한국통신은 "회사 전반적으로 구조조정을 추진중이어서 계약직 축소는 불가피하다"면서 "이들이 맡고 있는 업무는 외부에 용역을 줄 계획이어서 서비스에 차질은 빚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입력시간 2000/12/13 18:05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