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큰 아리스토텔레스!' 가끔씩 샤킬 오닐(28)은 '공룡센터' 대신에 이렇게도 불린다. 216㎝, 135㎏의 골리앗같은 외모와 달리 그는 동료들이 꼽는 '학구파'다.지난 시즌 소속팀 LA레이커스를 정상으로 끌어올리며 MVP가 된 오닐이 16일(이하 한국시간) 루이지애나주립대 입학 11년만에 졸업장을 손에 쥐게돼 화제다.
졸업장을 받기 위해 이미 루이지애나로 출발한 오닐은 13일 홈코트 스테이플센터서 열릴 예정인 밴쿠버 그리즐리스전에 결장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사연은 이렇다. 루이지애나주립대 2학년때 AP통신이 뽑은 '올해의 대학농구선수'였던 오닐은 3학년을 마쳤을 때 미 프로농구(NBA)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뽑혀 프로무대를 밟았다. 이때부터 학업은 뒷전이었고 대신 그에겐 매년 2,000만달러 가까운 연봉으로 받는 등 엄청난 부를 누렸다.
하지만 그는 "은퇴후 법률에 관련된 일이나 경찰이 되고 싶었다"며 "돈버는 것도 좋지만 그것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졸업장이 필요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말했다.
또 "무슨 일이 있더라도 공부를 포기하지 말라던 어머니와 대학시절 감독이었던 데일 브라운과의 약속도 지켰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의 탁월한 인터넷 실력도 학업을 끝마치는 데 한 몫 했다. 브로드캐스트닷컴의 창립자인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 마크 쿠반,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와 친구사이인 그는 인터넷으로 보고서를 제출했다.
팀 동료 릭 폭스는 "꿈나무들에게 큰 모범이 됐다"고 칭찬했고, 코비 브라이언트는 "대단한 일을 해냈다"며 축하를 건넸다. 프로생활을 하면서 뒤늦게나마 학업을 끝마친 오닐의 만학졸업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정원수기자nobleliar@hk.co.kr
●12일 전적
샌안토니오 91_83 유타
피닉스 86_80 시카고
미네소타 96_91 필라델피아
LA클리퍼스 92_80 올랜도
휴스턴 82_75 밴쿠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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