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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37사단 중원부대 장병들"전우야,홀어머니 우리가 모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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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37사단 중원부대 장병들"전우야,홀어머니 우리가 모시마"

입력
2000.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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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없는 병사의 홀어머니를 동료 장병들이 군부대 관사에서 보살펴주고 있다.육군 37사단 예하 중원부대(부대장 김형완ㆍ金亨翫대령ㆍ48)는 전투지원중대 소속 김경수(金敬洙ㆍ22)상병의 어머니 심옥희(沈玉熙ㆍ62)씨를 지난 2월 부대 영외관사로 모셨다.

언어, 청각 2급 장애인인 심씨는 외아들인 김상병이 지난해 6월 입대한 뒤 고향인 제주도 남제주군 대정읍에서 막노동을 하는 남동생(43)과 함께 단칸방에서 생활했으나 올 초 남동생마저 실직한 뒤로는 오갈데 없는 처지가 돼버렸다.

딱한 사정을 알게된 부대측은 관사에 노모의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부대장을 비롯한 전 간부는 성금을 모아 이사비용 50만원을 댔고 비어있던 관사 수리와 도배는 장병들이 맡았다.

부대 군의관은 거동이 불편한 심씨를 위해 정기적으로 방문, 한방 치료를 해주고 있고 이웃의 군인 가족들은 빨래 등 힘든 일을 돕는다. 김상병이 소속돼있는 전투지원중대 전우들은 매달 2만원씩 모아 용돈을 대고 있다.

김상병은 부대장의 배려로 매주 두 차례 부대에서 1㎞가량 떨어진 영외관사로 외박을 나가 병든 어머니를 보살피고 있다.

고교 졸업후 선반가공 공장에서 일을 하다 입대한 김상병은 장애인 노모 부양 때문에 원래 입영 대상이 아니지만 어려서 헤어진 부친의 호적에 올라 있어 입대를 하게 됐다.

김상병은 "전우들의 도움으로 아무 걱정 없이 군생활을 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부대원들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하 고 전역후 훌륭한 사회인이 돼 어려운 이웃들을 돕겠다"고 말했다.

청주=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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