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가계수지 동향소득세, 상속ㆍ증여세 등 도시근로자 가구의 직접세 부담이 올들어 크게 늘어 증가속도가 소득의 3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3ㆍ4분기 도시근로자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직접세 부담은 6만2,50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9% 증가했다. 월평균 소득(244만2,700원)이 8.6%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율이 3배에 달한다.
가구당 월평균 직접세 부담(3ㆍ4분기 기준)은 1997년 5만8,600원에서 98년 5만3,100원, 99년 4만9,600원으로 꾸준히 감소하다 올들어 급격히 늘어났다.
이와 함께 경기 둔화로 가계 씀씀이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가계의 소비지출액(160만8,000원) 증가율은 작년 3ㆍ4분기(17.9%) 이후 4분기째 하락, 10.4%에 그쳤고 소비심리를 보여주는 평균소비성향도 올들어 최저치(73.1%)를 기록했다. 평균소비성향은 가처분소득(월소득에서 세금ㆍ공과금을 제외한 소득)중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한편 상위 20% 계층의 소득이 하위 20%의 5.20배(소득배율)에 달해 계층간 소득불평등은 여전했다. 소득배율은 작년(5.29배)보다 소폭 개선됐을 뿐 97년 외환위기 직전의 4.50배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치다.
또 '1'에 가까울수록 소득불평등도가 심한 지니계수도 0.310으로 작년과 변함이 없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올 4ㆍ4분기와 내년 1ㆍ4분기는 동절기라는 계절적 영향과 구조조정 때문에 실업자가 크게 늘어 소득분배구조가 더 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병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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