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러짜리 지폐를 늘어놓는데만 10년이 걸리고, 연봉 1만5,000달러를 받는 바텐더가 1,680년동안 한푼도 쓰지않고 저축해야 모을 수 있는 돈.1시간에 2,877달러를 물쓰듯 사용해도 10년은 걸리는 천문학적인 액수. 타석에 한번 들어설 때마다 4만5,000달러를 받고 미국 프로야구 3개팀을 당장에 살 수 있는 거액.
미국 프로스포츠사상 최고의 돈벼락을 맞은 주인공이 탄생했다. 메이저리그의 슈퍼스타 알렉스 로드리게스(25)가 사상 최대 돈잔치의 주인공이다.
올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시장의 최대어인 시애틀 매리너스의 로드리게스가 12일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하기로 하면서 10년간 받기로 한 몸값은 2억5,200만달러(약 3,024억원). 미국 프로스포츠 역사상 처음으로 몸값 2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물론이고 역대 최고액이다.
종전까지는 미국프로농구(NBA)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케빈 가네트가 1997년 계약하면서 받기로 한 1억2,600만달러(약 1,512억원)가 미국프로스포츠사상 최고액이었다.
또 10일 뉴욕 메츠의 좌완투수 마이크 햄턴이 콜로라도 로키스로 옮기면서 8년간 받기로 한 역대 메이저리그사상 최고액이었던 1억2,100만달러(약 1,452억원)을 2배나 훌쩍 뛰어넘은 천문학적인 돈이다.
12일 보스턴 레스삭스와 8년간 1억6,000만달러(약 1,920억원)에 계약, 햄턴을 뛰어넘은 매니 라미레스도 로드리게스를 뛰어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평균 연봉은 2,520만달러(약 302억원). 미국 현역 프로선수중 2003년부터 2,950만달러(약 354억원)의 연봉을 받을 NBA의 샤킬 오닐(LA 레이커스)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연봉이다. 역대 최고연봉 선수는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전 시카고 불스)의 3,000만달러(약 360억원).
80년 전설적인의 투수 놀란 라이언이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4년간 매년 100만달러씩 받기로 계약, '밀리언달러 맨'으로 탄생한 지 21년만에 몸값 2억달러 시대를 연 로드리게스는 미국 중산층 가정의 연평균 소득의 600배나 되는 돈을 매년 벌이들이는 셈이다.
또 존 힉스 텍사스 구단주가 3년전 팀을 사들일 때 지불했던 돈보다 많은 액수다.
텍사스가 상상을 초월하는 베팅으로 로드리게스를 잡은 배경은 25살이라는 젊은 나이에다 공수주에서 그만큼 완벽한 현역선수가 없다는 점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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