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12일 대구를 찾았다. 한나라당 대구시지부 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삼성상용차 퇴출 문제 등에 따른 지역경제악화로 "한나라당은 뭐하느냐"는 비등한 지역여론을 감안, 이 총재가 직접 지역현안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도 있었다.때문에 방문일정도 후원회 참석에 앞서 기자간담회, 지역인사들과의 초청간담회, 부도난 건설업체인 우방 공사현장 방문 등 여론청취 중심으로 짜여졌다. 후원회가 열린 동대구호텔 앞에서는 지역 시민단체들이 "삼성차가 파산한 날 후원회가 웬말이냐 "며 항의집회를 열어 후원회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이 총재는 간담회에서 "지역경제의 틀을 잘못 잡은 정권 때문에 지역경제가 파탄났다"며 "현 시국은 국가의 기본이 무너지고 국민의 위기감이 팽배해 있는 총체적 난국인 만큼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_김 대통령 귀국 후 열릴 영수회담에서 어떤 국정쇄신책을 조언할 것인가.
"지금은 총체적 난국이다. 정부의 국정운영의 틀이 잘못됐다. 김 대통령은 문제의 근본을 직시, 잘못된 점을 인정하고 근본적인 개선책을 내놔야 한다. 눈가림식 처방은 전혀 효과가 없다. 영수회담은 난국해법을 논의하는 진지한 자리가 돼야 한다."
_4년 중임 및 정ㆍ부통령제 개헌론이 일각에서 제기되는데.
"지금 개헌논의는 적절치 않다. 헌법을 함부로 고쳐서는 안된다. 나라가 어려운 것은 헌법의 문제라기보다는 헌법 취지에 걸맞는 원칙을 지키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개헌론은 순수한 의미보다는 이를 빌미로 정국개편을 하려는 의혹이 짙다."
_총풍 사건 판결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있나.
"검찰이 그동안 나와 우리당에 대해 취해 온 근거없는 공격과 수사가 잘못됐음을 법원이 판단한 것이다. 나와 우리 당이 아무런 관련이 없음이 명명백백해졌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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