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0점이상 3만 5,141명 작년 5배 입시 대혼란 예고12일 수능 성적 발표 결과 학원들의 예측대로 극심한 수능 점수 인플레가 사실로 확인되면서 유례없는 대입대란이 본격화했다.
2001학년도 수능 시험은 전체 수험생 평균점수가 전년도보다 27.6점(100점 만점 기준 6.9점) 오르고 380점(평균 95점) 이상이 지난해의 5.32배인 3만5,141명에 달해 사상 유례없이 쉬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1명뿐이던 만점자가 66명이나 나오고 412명에 불과했던 390점 이상도 19.3배인 7,941명, 395점 이상은 66.8배인 1,062명에 달해 380점 이상 최상위층점수대가 크게 늘면서 촘촘히 달라붙는 극심한 점수 인플레 현상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특차원서 접수 마감이 대부분 15~16일로 다가온 가운데 고교는 고교대로 최상위권으로 갈수록 점수대마다 동점자가 대거 몰려 수능 점수를 기준으로 한 대학ㆍ학과 선택이 곤란해 진학지도에 초비상이 걸렸다. 대학은 대학대로 수능 고득점 동점자 처리 기준 설정 등 대책수립에 고심하고 있다.
심지어 서울대 의예과의 경우 특차모집 정원이 17명인 반면 자연계 만점자는 24명이어서 만점을 받고도 떨어지는 사례가 상당수 나오는 희유의 사태도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수능 채점 결과를 토대로 한 학원들의 예측에 따르면 서울대 최상위 학과의 경우 특차 합격선은 인문ㆍ자연계 모두 398~396점까지 치솟고 정시도 인문계 393∼396점, 자연계 391∼394점까지 오를 전망이다.
평가원의 성적 분석 결과 응시자 85만305명의 전체 평균성적은 277.2점(100점 만점 기준 69.3점)으로 지난해보다 27.6점이 올랐다.
특히 4년제 대학에 지원가능한 상위 50% 집단의 평균은 336.8(84.2점)점으로 26.8점이 상승, 출제본부가 제시했던 난이도 목표 수준인 100점 만점 기준 76.5~77.5점보다 7점 이상 웃돌았다.
영역별 전체평균은 언어영역이 120점 만점에 95.6점으로 지난해보다 19.5점, 수리탐구Ι이 80점 만점에 43.4점으로 5.7점이 상승, 이 두 영역이 점수 상승을 주도했다.
수리탐구I중 사회탐구는 인문계 72점 만점에 53.0, 자연계 48점 만점에 36.4점, 과학탐구는 인문계 48점 만점에 33.5, 자연계 72점 만점에 53.8점이었고, 외국어영역(영어)은 80점 만점에 52.8점으로 -0.8~2.2점의 변화폭을 보이면서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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