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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서 볼링장 한번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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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서 볼링장 한번 해볼까?

입력
2000.1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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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北 유망사업 7가지"남북 경협이 본격화해 기업인들이 자유롭게 북한을 오갈 수 있게 되면 평양에서 어떤 사업을 해볼까?" 대북사업 컨설팅회사인 대유 T&C를 운영하는 북한 비즈니스 전문가 윤승재(1993년 탈북)씨는 북한의 값싸고 우수한 노동력과 독특한 사회문화의 틈새를 이용한 유망 사업 7가지를 소개했다.

▦볼링장

평양에는 볼링장이 한 곳 밖에 없다. 주로 최고위급 간부나 자녀들이 이용하는데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높다. 남쪽의 중고 볼링 시설을 북한으로 이전해가면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아파트 밀집지역인 광복거리, 통일거리, 문수거리 등의 입지조건이 좋다. 사범대학과 예술대학이 있는 동대원구역 대학거리에 볼링장을 세워도 여대생들로부터 꽤 인기가 있을 듯하다.

▦예식업

북한에서는 일부 계층을 제외하고 결혼식을 대부분 신랑 집에서 치른다. 신혼여행도 없다. 그러나 앞으로 평양이나 지방 도시의 경우 젊은 신랑 신부들이 가정집보다 예식장을 선호할 전망이다. 평양의 큰 식당을 임대, 개조해 새로운 결혼문화의 거점을 만들고 남쪽의 제주도를 신혼여행 상품으로 내놓으면 빅 히트를 칠 것이다.

▦방한복 제조

평양은 한겨울에 영하 20도까지 내려가고 다른 지역도 영하 30도가 기본이다.

북한 주민들은 제대한 군인들이 가져 온 겨울용 바지와 외투, 두꺼운 내의, 솜신발, 솜장갑 등을 선호하는데 가격이 턱없이 비싸다. 하지만 솜신발 한켤레에 북한돈 200원으로 두 달 생활비와 맞먹는다. 남쪽 섬유 업체가 저렴한 가격의 방한복을 만들어 공급하면 성공할 것이다.

▦과수원 임대

황해남도 과일군(옛 송화군)에는 길이로 100리(40km정도)가 넘는 어마어마한 사과 과수원이 있다. 1만여명의 젊은이들이 과수원을 운영한다. 북한에는 이밖에도 대규모 과수원이 많다. 과수원을 임대해 경영효율을 높이고 해외에 수출하면 고소득이 예상된다. 남쪽의 새로운 과일 품종을 북한의 좋은 토질에 도입해도 좋다.

▦수제 양복사업

북한의 재단사와 재봉사는 최고 인기 직종이자 4년제 대학을 나와야 할 수 있는 고급인력이다. 남한의 고급 바느질 인력 부족으로 수제품 양복이 비싼 만큼 북한의 재단사를 활용한 수제 양복 사업도 눈여겨볼만하다.

이밖에 북한의 사회간접자본 확충에 따른 건설중장비 임대사업, 러시아 벌목사업 재투자, 북한내 능력있는 발명가를 찾아내 이미 개발된 상품에 대해 세계 시장에 특허출원을 해주는 특허등록사업도 유망하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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