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행수지 적자 반전… 3분기 카드결제 75% 급증해외여행객 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씀씀이도 갈수록 헤퍼지고 있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신용카드 해외사용 실적 통계'에 따르면 3ㆍ4분기 중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카드로 결제한 금액은 모두 4억3,7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억4,900만달러보다 75.5%가 증가했다.
해외에서 분기 중 카드사용 금액이 4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외환위기 직전인 97년 3ㆍ4분기(4억1,000만달러) 이후 처음이다.
카드 사용자수도 78만4,000명으로 전년동기의 49만5,000명에 비해 58.4%가 늘어났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해외에서 신용카드 결제금액이 이처럼 늘어난 것은 세금공제 등 혜택 때문에 신용카드 사용이 확대된데다 해외를 여행하는 중산층의 소비심리가 풀려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해외 카드 결제액 가운데 법인은 17%를 차지하는 반면 개인이 83%를 차지하고 있으며 사용 내역도 대부분 물품 구입과 관련돼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3ㆍ4분기의 1인당 카드 결제비용은 557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03달러보다 10.7%가 증가했다.
해외여행자 수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관광공사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올들어 10월까지의 해외 여행자 수는 총 443만5,336명으로 전년 동기의 386만6,608명에 비해 14.7%가 증가했다.
해외여행자 숫자와 현지 소비가 늘면서 여행수지도 적자로 돌아섰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10월 중 여행수지에서 17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나 올들어 10월말현재 4억5,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H여행사의 김모(39)차장은 "최근 경기 위축 조짐에도 불구하고 크리스마스 연휴와 신정 연휴 기간의 동남아 항공노선 예약이 대부분 완료되는 등 해외 여행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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