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價 5,000억선 될듯올해 공기업 민영화(경영권 포함) 제1호가 될 한국중공업 입찰이 12일 실시된다.
11일 은행권과 업계에 따르면 한중 입찰 적격업체로 선정된 두산과 스페코 컴소시엄은 한달 여에 걸친 한중 실사과정을 통해 기업 내재가치와 경영권 프리미엄에 대한 예상가액을 설정해 놓은 상태다. 업계에선 예상 입찰가격이 5,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입찰은 한국산업은행이 보유중인 한중지분 36%(11일 현재 시가총액 1,500억원)에 대한 매각. 하지만 낙찰업체로 선정될 경우 외환은행이 보유한 15%의 의결권을 위임 받을 수 있는 권리까지 갖게 돼 명실상부 한중의 경영권(총 지분 51%)을 거머쥘 수 있게 된다.
이번 입찰은 1차에서 낙찰자가 없을 경우 곧장 이들 두 업체를 대상으로 2차 입찰이 실시되며 1ㆍ2차 모두 유찰될 경우 산업은행이 마련한 낙찰 예상가액의 90%에 가까운 입찰 가를 써낸 업체를 낙찰자로 선정하게 된다. 따라서 11일 두 업체 중 한 업체로 낙찰자가 결정돼 우선협상 대상업체로 선정된다.
㈜두산 이상하 구조조정 담당 상무는 "한 달 여의 실사결과, 바깥에서 알려진 것보다 다소 수익률이 떨어지지만 두산이 인수할 경우 경영개선을 통해 10%이상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스페코 컨소시엄의 김종섭 회장은 "한라중공업 플랜트 부문을 인수한 뒤 스페코 한라를 재 탄생시키는 과정에서 노하우를 쌓았다"며 "지난해 매출규모가 300여 억원에 그치지만 한중인수를 위한 자금확보는 마무리 된 상태"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이번 입찰이 끝내 유찰될 경우 다음 입찰에는 현대중공업이나 삼성중공업 등 4대기업이 참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산업은행측은 "12일 실시되는 한중 입찰이 유찰될 경우 4대그룹이 참여할 수 있을 지 여부는 공기업 민영화 추진위원회에서 협의 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학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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