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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클리닉-사랑과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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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클리닉-사랑과 전쟁

입력
2000.1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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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랑 정말 비슷해요" 시청자 공감"저는 매를 맞아봐서 그 심정 이해해요. 남편이 아내에게 휘두르는 폭력은 치유할 수 없는 영혼의 상처를 남겨요."

8일 KBS '부부 클리닉- 사랑과 전쟁' 57화 '매맞는 아내' 편을 본 많은 여성시청자들이 KBS시청자 의견란에 올린 글이다. 이 프로그램을 한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우리 부부 이야기인데" 라고 공감했을 것이다.

이런 공감을 바탕으로 '부부클리닉.'은 교양과 오락을 혼합한 퓨전 프로그램으로는 매우 높은 2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최근 대통령직속 여성특별위원회로부터 '2000 남녀평등 방송상' 까지 수상했다.

지난해 3월 방송을 시작한 '부부 클리닉.' 의 성공은 부부면 누구나 한번쯤 경험하고 느끼는 것을 소재로 삼고 있다.

과다한 혼수로 시댁과의 갈등을 빚는 아내, 채팅 등 사이버 세계에 빠져 집을 나간 여자, 동창회 때 첫사랑을 만나 바람을 피우는 남편, 폭음으로 가정을 파탄 낸 남자 등이 소개됐다. 제작진은 이같은 소재를 가정법원의 이혼사례, 시청자 제보 등을 통해 구한다.

또 하나의 성공 요인은 '부부 클리닉.' 형식이다. 무거운 주제를 드라마로 재현해 부담없이 시청자들이 몰입할 수 있게 만든 뒤, 가사조정위원회 형식으로 부부간의 문제를 냉철하고 심도있게 다룬다. 방송후 이혼 여부를 시청자들에게 물어 그 결과를 방송을 해주는 것도 관심을 높이는 한 방법이다.

연출자 장성환PD는 "실제 사연은 드라마보다 더 극적인 경우가 훨씬 많다" 면서 " '부부 클리닉.' 이 부부간 대화의 계기가 된다면 충분히 존재의미가 있다" 고 말한다. 실제 '부부 클리닉.' 을 보면서 이혼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많이 배웠다는 시청자들이 늘고 있다.

배국남 기자

kn 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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