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 대법원은 11일 오전 10시(한국 시간 12일 0시) 수작업 재검표를 명령한 플로리다주 대법원의 판결에 대한 심리를 다시 시작한다.연방 대법원은 이에 앞서 9일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측의 청원에 대한 심리에서 5대 4로 플로리다주 모든 카운티에서 실시중인 수작업 재검표를 중단하라고 판결했다.
연방 대법원은 이날 부시 후보와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측에 11일 열리는 재심리에서 수작업 재검표에 대해 각각 변론할 것을 명령하고 판결 전까지 재검표는 중단된다고 밝혔다.
연방 대법원의 판결로 플로리다주 수 십개 카운티에서 9일 오전 일제히 시작된 재검표 작업은 몇 시간 만에 중단됐다.
다수와 소수 의견을 낸 판사들은 이례적으로 각각 성명을 발표하고 상대방 판사들의 결정을 반박하는 등 연방 대법원이 분열 양상을 보였다.
이에 앞서 플로리다주 대법원은 8일 4대 3으로 논란표에 대해 수작업 재검표를 즉각 실시하라며 고어 후보측에 유리하게 판결했으며 부시 후보측은 이에 대해 연방 대법원에 수작업 재검표를 중단해 달라는 긴급 청원서를 제출했었다.
주 대법원은 샌더스 솔즈 리언 카운티 순회법원 판사의 수작업 재검표 기각 결정을 파기하면서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의 논란표 9,000여장을 재검표하고 동시에 다른 카운티들에 대해서도 재검표할 것을 판결했다.
주 대법원은 또 수작업 재검표 시한 초과로 주 정부의 공식 집계에서 제외된 팜 비치 카운티의 215표와 수작업 재검표 중단 시점까지 집계된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의 168표를 고어 후보의 득표에 합산하도록 명령, 부시 후보와 고어 후보의 득표차는 당초 537표에서 154표로 줄어들었다.
주 대법원의 판결에 앞서 리언 카운티의 니키 클라크 판사와 테리 루이스 판사는 세미놀과 마틴 카운티의 부재자 투표 무효 소송을 기각했다.
이에 대해 고어 후보는 즉각 주 대법원에 상고, 두 후보측은 부재자 투표를 놓고 다시 주 대법원에서 대결을 벌이게 됐다.
한편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주 상ㆍ하원은 8일 각각 소속 특별위원회에 부시 후보를 지지할 선거인단 25명을 추천하는 결의안을 상정한 뒤 11일 오후 1시(한국시간 12일 새벽 3시)에 회의를 속개하기로 결정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sy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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