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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식 소비자' 상 받는 장재명씨 / "소비자의 몫 스스로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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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식 소비자' 상 받는 장재명씨 / "소비자의 몫 스스로 찾아야"

입력
2000.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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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값 잘 깎는다고 알뜰 주부가 되는 게 아니죠. 중요한 것은 소비자의 몫을 스스로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서울 양천구 목동의 자칭 '보통 주부' 장재명(張在明ㆍ36ㆍ서울 양천구 목동)씨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신지식 소비자'상을 받는다. 신지식 소비자상이란 공정위가 합리적 소비양식을 개발ㆍ전파해 소비자의 힘을 강화한 사람을 선정, 올해부터 주는 상이다.

두 딸을 둔 13년차 전업주부인 장씨가 이 상을 받게 된 배경은 그의 말처럼 누구나 할 수 있을 만큼 특별하지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누구나 해 온 일이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95년 쯤인가요. 퇴근한 남편이 생활정보가 많다며 소비자보호원에서 발간하는 '소비자시대'를 한권 구해다 주었는데 그 책을 보고 소보원의 모니터요원에 자원했어요" 남편에게는 쥐꼬리만한 월급을 내세워 '부업'이라고 강변했지만, 진짜 이유는 그냥 해보고 싶어서 였다.

"처녀 때부터 물건에 조그마한 하자가 있더라도 그냥 넘어가는 일이 없었습니다. 회사에 교환ㆍ수리를 요구하는 편지를 쓰거나 아예 물건을 소포로 부치기도 했으니까요."

98년 장씨는 아예 인터넷에 '주부라이프(www.jubulife.pe.kr)'라는 개인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그런 뒤 모니터 경험을 통해 배우고 느낀 일과 각종 제품이나 생활정보 등을 올리기 시작했다.

소비 충동만 자극하는 '그렇고 그런' 주부대상 사이트들 가운데 장씨의 사이트는 꽤 괜찮은 사이트로 입 소문이 번지기 시작했다. 현재 사이트 조회수는 41만여명. 하루 평균 방문자만도 3,000여명에 이른다. 장씨는 "최근에는 제법 알려진 포털업체에서 제휴 제의도 오고 배너광고 섭외도 심심찮게 들어오지만 정중히 사양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수상자에는 장씨 외에 서울본부세관장 신일성(愼一晟ㆍ57)씨와 회사원 차동해(車東海ㆍ38ㆍ부산 부산진구 부암동)씨도 함께 선정됐다. 시상식은 11일.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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