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 직전 시청광장서 행사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0일 오후 7시35분(현지시간 오전 11시35분)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앞서 오슬로 시청 후문 앞 광장에서 뜻 깊고 감동적인 만남을 가졌다.
김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노르웨이 전역에서 몰려든 어린이 2,000여명과 만난 것. 시청 계단과 광장을 가득 메운 어린이들은 김 대통령이 나타나자 환호했고 김 대통령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들어 답했다.
김 대통령은 어린이 대표인 12세 소녀 마를렌 영으로부터 크리스티안샌드시의 '평화를 위한 어린이의 염원탑'에서 채화된 '평화의 횃불'을 건네 받아 오슬로의 횃불에 점화했다.
김 대통령이 점화하는 동안 모든 어린이들은 '어린이를 구하라(Save the Children)'를 합창했다.
합창 후 어린이 대표 4명으로부터 감사장을 전달 받은 김 대통령은 "어린이 여러분 때문에 세상은 희망을 가질 수 있다"며 "여러분이 나에게 준 '평화의 횃불'이 영원토록 타올라 세상을 사랑과 희망의 빛으로 가득 채우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어린이들과의 만남은 시상식의 프롤로그 격인 행사이다.
이 행사를 주관한 '어린이를 구하라'는 단체는 1차 대전 후 1919년 전쟁고아를 돕기 위해 런던에서 설립됐다.
1944년 설립된 노르웨이 지회는 매년 12월1일부터 10일까지 전국 15만명의 어린이가 참여하는 '평화의 불' 행사를 벌이며 시와 그림 등의 '평화 경시대회'를 매년 개최한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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