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작업을 대체할 차세대 제작방법이지만 다소 인공적이고 딱딱한 느낌의 화법.'디지털 만화에 대한 이제까지의 통념이다. 하지만 '빠담빠담'(정경아ㆍ원종우 지음)의 첫 페이지는 이런 생각을 단숨에 불식시킨다.
유럽만화를 연상케 하는 고급스러우면서도 섬세한 필치와 다양한 질감, 깊이있는 색채는 순전히 컴퓨터로 만들어진 것이다.
인공적인 느낌은 단지 낙후된 기술수준의 징표일 뿐 '디지털 만화'의 본질과는 절대 상관이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각 컷을 따로 제작하여 영화를 편집하듯이 만들어 작품 레이아웃이 매우 자유롭고 독특하다.
한때 비참한 가난 속에 허덕이던 거리의 여인이었다가 세계 제일의 가수가 된 에디뜨
피아프의 생애는 노래만큼이나 드라마틱하다. 이 만화는 그녀의 생애를 기본적인 소재로 했지만 자유로운 상상력을 덧붙였다. 정경아씨는 만화수업을 받은 적도 없고 문하생 경력도 없다. 단지 좋아하는 가수의 생애를 만화로 그려보고 싶어 3년간 컴퓨터와씨름하며 이 작품을 펴냈다. 전통적인 작법을 벗어난 썩 훌륭한 결과물이다. 시공사.
각권 5,500원
양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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