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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비즈니스 / 돈토랑운영 이동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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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비즈니스 / 돈토랑운영 이동길씨

입력
2000.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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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한파로 옷을 벗은 실직자를 중심으로 외식업 창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빈 주머니를 유혹하기란 쉽지 않다. 올 11월 인천 주안에서 생고기전문점 '돈토랑' 을 개업한 이동길(39ㆍ사진)씨도 비슷한 고민을 했다.당초에 이씨는 9년동안 다니던 중견의류업체를 그만두고 스포츠의류 유통업을 구상했다. 하지만 하반기 경기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들리자 최소한의 수익이라도 남길 수 있는 외식체인점으로 눈길을 돌렸다.

"주점이나 고기부페 등을 돌아다니며 시장조사를 하던 중 IMF체제 당시 1,8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인기를 끌었던 돼지고기 전문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돈토랑' 주안점에서는 180g 1인분의 롤삼겹을 2,200원, 생고기는 4,8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인근상권은 물론 다른 체인점보다도 20%가 저렴한 가격이다.

이씨는 "인천에도 한 달 200여개의 음식점이 생기고 없어지는 데, 불황에는 고가나 저가가 아니면 승부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다.

고객들에게 '싼 게 비지떡'이라는 인상을 주는 것은 금물. 이씨는 매일 농장에서 직송되는 고기를 저온 냉장고에서 24시간 숙성시키고, 나머지 재료도 매일 터미널새벽시장에서 직구입해 신선도를 유지한다.

또 일반 철판 대신 세라믹구이판을 사용, 고기가 눌러붙지 않아 연기가 없고, 판에 기름이 고이지 않아 돼지고기의 느끼한 맛을 완전히 없앨 수 있다.

까페골목 입구에 위치한 주안점의 주고객은 인근 직장인들과 인천대 학생들. 인천의 중심 상권인데다 38평의 넓은 규모여서 단체 손님에게 인기가 높다.

이씨는 고기를 못 먹는 손님을 위해 낙지전골, 두부김치전골, 좁쌀동동주, 복분자술과 같은 특별메뉴도 개발했다.

'돈토랑'의 하루 매출은 80만~90만원선. 주말에는 이보다 많은 120만~150만원이다.

이씨는 "원자재비와 인건비, 임대료 등을 제외하고 월 800만~900만원 정도의 수입을 손에 쥘 수 있다"고 말했다. 창업비용은 1억원 안팎.

전세보증금 2,500만원, 가맹비 500만원, 물류보증금 200만원에 인테리어비와 주방집기 구입비, 간판 등 기타 5,900만원이 추가된다.

이씨는 "창업자금 5,000만원을 대출받기 위해 10군데 이상의 은행창구를 찾아다니는 고생을 했다"며 "이왕 사업을 시작한다면 철저한 시장조사를 통해 최적의 상권과 위험부담이 적은 전문체인점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충고한다.

박은형기자

voi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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