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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한국일보 보고싶다"

입력
2000.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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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당시 옥중 쪽지편지등 해외전시김대중대통령이 유신 말기에 수감 중 감시를 피해 종이 쪽지에 못으로 쓴 편지.

1980년 사형 선고 후 청주교도소 등에서 가족에 보낸 옥중 서신 등의 원본이 해외에 전시된다. 노벨재단은 '노벨상 제정 100주년 기념전시회'를 추진하면서 김 대통령과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대통령 등 노벨평화상 수상자 2~4명과 다른 부문 수상자 등 역대 수상자 700명 가운데 30여명을 엄선, 그들의 상징적 물품을 전시키로 했다.

이들 중 일부는 스웨덴 스톡홀름에 2001년 4월부터 4년간 상설 전시되며, 일부는 서울(2002년 가을) 등 세계 8대 도시를 순회하며 전시된다.

김 대통령이 전시회에 제공할 물품은 쪽지 편지, 옥중 서신 외에도 수감번호 9번이 적힌 죄수복, 이희호 여사가 뜨개질하여 교도소에 넣어준 양말과 조끼, 1981년 옥중에서 본 성경책, 옥중에서 사용한 안경과 지팡이 등이다.

특히 쪽지 편지는 김 대통령이 1978년 '3ㆍ1 민주구국사건'으로 구속돼 서울대 병실로 옮겨졌을 때 껌 종이나 음식 포장지에 못으로 눌러 쓴 것이다. 김 대통령은 이 쪽지를 두루마리 화장지 구멍에 넣어, 면회 온 이 여사에게 전달하곤 했다.

쪽지 편지에는 "당신 건강 때문에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는 남편의 애정어린 내용이 있는가 하면, "8ㆍ13 미사는 두 김(金) 동지와 상의하라" "가을 이후 정국은 미국 태도, 박씨(박정희 대통령) 태도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정치적 내용도 있었다.

특히 쪽지 편지에는 "국내신문은 한국(조간), 동아(석간)의 가십과 사설만 넣어주고 미일 기자의 해설, 중요 경제특집과 해설을 넣어달라.

영자지는 코리아 타임지를 넣어달라"는 글도 있다. 한 측근은 "유신 말 김 대통령은 민주화운동을 꿋꿋하게 보도한 한국일보, 김 대통령의 내란음모사건 재판을 유일하게 보도한 코리아 타임스를 주로 읽었다"고 회고했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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