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 "어렵지 않다" 불구 경착륙 우려 안팎 고조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경기둔화 발언을 계기로 미국 경제의 연착륙 성공가능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그린스펀 의장은 5일 경기가 "감지할 수 있을 정도로"로 둔화됐음을 인정하면서 기존의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에 집중한 고금리정책의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FRB는 산하 12개 지방은행의 설문조사 결과 보스턴 등 8개 지역이 경기침체 조짐이 보이고 있음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FRB는 이 같은 현상에도 불구하고 성장률과 인플레 가능성을 동시에 조정하면 미국 경제의 연착륙은 큰 어려움이 없이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시카고대의 로버트 앨리버 교수 등은 내년 중 미국 경제가 경착륙하거나 크게 후퇴할 가능성이 있다며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그는 미국은 내년 중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8%에 그치고 소비지출과 기업투자가 대폭 줄어 내년 4ㆍ4분기에는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60~70%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도 6일 미국 경제가 연착륙에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미국은 경상수지적자가 올해 GDP의 4.3%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민간 부분 금융수지도 올해는 사상 최악인 GDP의 5%이상 적자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과거 자산가치의 폭락을 경험한 고소득 국가들에서는 민간 금융수지의 적자가 GDP의 10% 정도를 기록하면 경기침체에 빠졌으며, 미국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날 경우 정책에 대한 신뢰를 상실해 시장이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이 신문은 예상했다.
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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