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의 고득점 인플레로 큰 혼란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개최된 '2001년 대학입학정보 박람회'에 첫날부터 입시 정보를 얻으려는 학부모와 수험생 2만여명이 몰려들어 종일 북새통을 이뤘다.한국대학교육협의회 주최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태평양관에서 7일부터 나흘간 개최되는 이번 박람회에는 학교측에서도 사상 가장 많은 73개 대학이 참가했다.
서울대도 개교 이래 처음으로 이 박람회에 나왔다.
각 대학들은 5~10평 크기의 홍보부스를 마련, 독특한 복장을 입은 재학생 '홍보도우미'와 일부 교수까지 동원해가며 수험생 잡기에 나섰다. 수능이 쉽게 출제돼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중상위권 대학 홍보부스에는 준비한 홍보책자가 금새 바닥이 날 정도로 긴 줄이 늘어섰다.
수능 380점을 예상한다는 K여고 3학년 유영신(18)양은 "수능의 변별력이 없어 각 대학의 논술 및 면접시험 유형과 반영비율 등을 살펴보러 왔다"며 홍보물을 추리느라 여념이 없었다. 재수생 아들을 둔 학부모 고민주(45렛?씨는 "수능이 쉬워지는 바람에 아들이 어느 대학에 갈 수 있는지 감조차 잡을 수 없다"며 "대학측의 설명을 필기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교협 이동규(李東揆) 연구원은 "방문객들이 학교의 특성보다는 논술 출제경향과 면접, 학생부 반영 방식 등을 문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수능의 변별력이 최하로 떨어진 상황이라 8만명 이상이 찾아올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양정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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