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회기 소집…시한넘기면 선거인단 선임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와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의 법정공방에 호시탐탐 개입 시기만을 저울질하던 플로리다주 의회가 드디어 팔을 걷어 붙였다,
존 맥케이 플로리다주 상원의장과 톰 피니 하원의장은 6일 오후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플로리다주에 배정된 25명의 선거인단과 600만 투표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8일 특별 회기를 소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화당은 현재 플로리다주 하원에서는 77대 43석, 상원은 25대 11석으로 압도적인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다.
맥케이 상원의장은 그러나 주의회가 선거전에 개입하는데 대한 비난 여론을 의식한 듯 "특별 회기는 궁극적으로 선거인단 25명 선임을 위해 소집되는 것이지만 선거인단 선임 법정 마감 시한인 12일 까지 소송이 결판날 경우 굳이 독자적인 선거인단 선임을 강행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맥케이 의장은 "만약 고어 후보에게 유리한 판결이 나올 경우 이를 수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물론이다"라고 전제하면서 "우리는 고어 후보나 부시 후보가 이길 것이냐 보다 우리에게 부여된 헌법적 의무를 다하는 데 목적이 있다"말했다.
공화당측의 기습적인 움직임에 대해 로이스 프랑켈 플로리다주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는 "플로리다주 대법원의 재검표 심리 하루 전에 소집공고가 나온 점을 주목한다"며 "이는 플로리다주 대법원의 심리에 심리적 압력을 가하기 위한 불온한 계략" 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고어 후보측은 12일로 예정된 선거인단 선임 마감시한이 결코 철옹성 같은 최종 마감 시한은 아닐 수도 있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고어 후보의 한 법률 특보는 "트레보 포터 전 연방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에 따르면 12일이 마감시한인지 여부는 논란이 있다고 한다"며 "연방법에는 12월의 2번째 수요일 다음의 월요일(올해는 18일)에 각 주별로 선거인단이 최종 투표를 한다고 규정돼 있다"고 주장했다.
고어 후보측의 이 같은 주장은 자칫 12일 이후로까지 법적 소송이 미루어질 것에 대비한 포석이라고 분석된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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