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농민회총연맹 등 21개 단체로 구성된 '농가부채특별법 제정을 위한 농민단체협의회'는 7일 전국 120개 시ㆍ군에서 2차 농민총궐기대회를 열고 농가부채 탕감과 현물상환 등을 요구했다.농민들은 8일 열릴 여의도집회 참석을 위해 상경하려다 경찰이 고속도로 진입을 막자 주변도로를 점거, 시위를 벌이하거나 농기계 등을 부수기도 했다.
5만여명이 참가한 시위에서 농민들은 ▦기만적인 특별법 제정 철회 ▦농업회생 대책마련 ▦사망 파산 야반도주 등으로 채무변제가 불가능한 채무자에 대한 연대보증 철회 ▦구속농민 즉각 석방의 4개항을 정부에 요구했다.
경남에서는 5,000여명이 창녕ㆍ고성군 등에서 오전 10시부터 트랙터와 경운기 등 3,000여대의 농기계를 시ㆍ군청에 반납한 뒤 오후 2시부터 8일 서울 여의도집회를 위한 상경투쟁 결의대회를 가졌다.
오후3시께 경남 진주시 초전동에서 열린 진주지역 대회에서는 경모(39ㆍ화훼업)씨가 "10여년간 유리온실에서 꽃을 재배하다 수억원의 빚을 져 파산했다"며 일명 맥가이버칼로 할복자살을 시도, 병원으로 실려갔다.
전남 지역 농민 2,000여명도 곳곳에서 상경시위를 벌였으나 경찰의 원천봉쇄로 국도와 고속도로 등 주요 도로 진입에는 실패한 뒤 톨게이트 주변과 일부 도로를 점거한 채 시위를 벌였다.
300여명은 광주 광산구 송정리역 광장에서 집회를 마친 뒤 오후 3시께 도로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의 저지를 받자 차량 60여대에 싣고 온 무와 배추 등을 던지며 격렬히 항의했다.
진도지역 농민 250여명도 낮 12시께부터 차량 130여대를 동원, 군내면 녹진리 진도대교에서 경찰과 대치, 4시간동안 진도대교 진ㆍ출입이 통제됐다.
오후 3시50분께 충남 천안시 천안시청 앞 광장에서는 100여명의 농민들이 벼 30여 가마에 신나를 붓고 불을 붙이다 농민 2명이 다리에 화상을 입고 병원에 후송됐다.
한편 8일 낮 12시 서울 여의도공원 집회는 경찰이 원천봉쇄 방침을 밝힌 가운데 농민들은 고속도로 등을 이용한 상경시위 강행을 고수키로해 충돌이 예상된다.
이동렬기자
dylee@hk.co.kr
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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