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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權-親權 힘겨루기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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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權-親權 힘겨루기 확산

입력
2000.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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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권노갑 퇴진론' 파문'권노갑(權魯甲) 최고위원 퇴진론'의 파장이 민주당 전체의 파워게임으로 확산되고 있다. 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이 퇴진을 촉구한 직후에는 파문 양상이 두 사람간의 갈등으로 나타났으나, 6일에는 친권(親權)세력과 반권(反權)세력의 대결로 심화하고 있다.

■ 반권 세력- 親한화갑 의원도 동조 '세모으기' 활발

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의 '권노갑 퇴진론'을 지지하는 그룹은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 젊은 초선의원 모임 등이다.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과 가까운 인사들도 동조하는 분위기다. 이들 '반권(反權)세력'은 6일 세 확산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면서도 '퇴진론'이 계파 갈등으로 해석되는 것을 경계했다.

김근태 최고위원과 장영달(張永達) 이재정(李在禎) 이호웅(李浩雄) 이창복(李昌馥) 심재권(沈載權) 송영길(宋永吉) 의원 등 '민주화 운동권' 출신 의원 7명은 이날 아침 여의도호텔에서 2시간여 동안 모임을 갖고 당정쇄신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언론이 모임을 미리 알아버리는 바람에 당정쇄신 문제를 본격 논의하지 못했다"고 말했으나, 본래 이 자리는 권 위원의 퇴진을 촉구하기 위한 자리였다.

한 참석자는 "권 위원의 퇴진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제 아래 계파 갈등으로 비쳐지는 일은 자제하자는 얘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또다른 참석자는 "권 위원이 최고위원직을 버리지 않은 상태에서 몇 달간이라도 외유에 나서는 게 좋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재정 의원은 "민주당을 개혁적 국민정당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주도세력의 교체를 주장했다. 이호웅 의원은 "당대표에게 인사, 재정, 정책결정권을 주는 등 자리에 맞는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전면 당정쇄신을 주장하는 초선의원들도 동시다발로 개별 접촉을 갖고 '동교동계 2선퇴진론'을 거듭 주장했다. 한화갑 최고위원과 가까운 초선 의원은 " 동교동계에는 두 갈래가 있는데 그중 한쪽이 문제"라며 권 위원측을 겨냥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친권 세력- "權최고 희생양 삼아 이득보려는 세력있다"

권노갑(權魯甲) 최고위원측은 6일 일제히 말문을 열어 반격에 나섰다. 권 최고위원도 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공식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과 초ㆍ재선의원들의 '축권(逐權)' 기도를 당 내분에 대한 우려만으로 더이상 묵과할 경우 권 위원은 물론, 가까운 동교동 주류들도 동반 몰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깔려있다. 반격 역시 "권 위원을 희생양으로 삼아 이익을 챙기려는 세력이 있다"는 음모론을 바탕에 깔고 직설적이고 거칠다.

권 최고위원의 최측근인 이훈평(李訓平) 의원은 이날 기자실로 찾아와 "원외인 권 위원 보고 책임지라는데 진짜 책임은 원내 최고위원들이 져야 한다"며 "현 사태에 권 위원이 책임질 일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권 위원의 인사전횡에 대해 말하지만 그는 동교동계의 맏형으로 당의 주문에 따라 민주화운동을 하며 고생한 사람 중 이번 총선에서 공천을 못받은 사람들을 챙겨준 것일 뿐"이라며 "행정부 인사에 개입하거나 비리에 연루된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안동선(安東善) 의원은 "정동영 최고위원의 행동은 최소한의 인간적 신의마저 저버린 '배신행위'"라며 "명색이 한나라당 공작정치 근절대책위원장인 그가 야당의 일방적인 흑색선전을 앞세워 퇴진을 요구하다니 할 말이 없다"고 비난했다.

조재환(趙在煥) 의원은 "어떻게 이룬 정권이고 누가 만든 정권인데 '동교동계 전횡' '권 위원 퇴진'을 외치는가"라며 반문했다. 이 와중에 김방림(金芳林) 의원이 오전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의 의원회관 사무실로 찾아가 "도대체 당을 어쩌자고 이러느냐"며 고성을 지르는 풍경도 연출됐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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