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걸러 추우면 맑고 풀리면 흐리고… 시베리아고기압 약화탓겨울날씨가 '조변석개(朝變夕改)'다. 하루 걸러 추웠다가 풀리는가 하면, 맑았다 흐렸다를 반복하고 있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11월 말부터 최근까지 고기압-기압골이 하루하루 번갈아 우리나라를 찾아드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주말인 2일의 경우 기압골 때문에 온종일 찌푸리다가 휴일인 3일에는 고기압이 확장해 맑아지면서 수은주가 영하로 떨어졌다.
4일 오후에는 추위가 풀리면서 곳에 따라 눈ㆍ비가 흩날렸고, 5일부터는 다시 맑은 날씨를 보이다 6일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날 저녁부터 다시 기압골이 들어와 하늘이 잔뜩 흐려졌다.
예년 같으면 12월에 찬 시베리아 고기압이 내려와 주기압계로 한반도의 하늘을 장악해 추위를 몰고 온다. 이 고기압이 일주일 주기로 성쇠를 거듭하면서 초반 3일은 추웠다가 후반 4일은 따뜻해지는 게 우리 초겨울 날씨의 전형이다.
하지만 올해에는 힘이 약해 하루 이상 버티지 못하고 기압골에 자리를 내주고 있는 것. 이 때문에 삼한사온(三寒四溫)은커녕 '일한일온(一寒一溫)'이라는 말마저 나온다.
기상청은 "최근 우리나라를 찾은 고기압은 시베리아 고기압 본류라기 보다는 주변 세력"이라며 "중국 대륙의 고온건조현상과 태평양 중위도 고수온대가 시베리아 고기압 본세력의 한반도 남하를 가로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시베리아 고기압의 본세력은 이달 말에야 남하할 것이며, 이에 따라 본격적인 겨울도 평년보다 한달 가량 늦어지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이동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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