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재즈맨' 칼 말론(37)이 개인통산득점 2위 기록돌파를 홈코트서 이루겠다고 한 아내 케이와의 약속을 지켰다.말론은 6일(한국시간) 델타센터서 열린 2000-2001 미 프로농구(NBA) 정규리그 토론토 랩터스와의 경기서 31점을 보태, 개인통산 3만1,443점을 기록했다.
유타의 98_84승. 기록작성을 의식한 탓인지 1쿼터 중반까지 평범한 패스를 놓치던 말론이 제 모습을 찾은 때는 2쿼터 중반.
전반종료 4분58초를 남기고 점프슛이 림에 꽂히면서 윌트 체임벌린(3만1,419점)의 기록을 넘어섰다. 순간 경기장의 라이트가 돌아가면서 관중석을 비추었고 2만여 홈팬은 기립박수로 축하했다.
말론은 10세 때 부모와 함께 흑백TV를 통해 윌트 체임벌린의 환상적인 플레이를 처음봤다.
자신의 우상이자 전설적인 스타의 대기록을 돌파한 말론은 "마이클 조던을 추월했을 때의 흥분과 달리 고인이 된 체임벌린의 기록을 깨뜨려 미안한 생각이 앞선다"며 말끝을 흐렸다.
3년 전 클리블랜드서 가졌던 올스타 주간서 말론을 가장 뛰어난 현역스타 5명중 하나로 지목한 체임벌린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이런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조지아 공대 3학년에 다니던 1985년, 신인드래프트 전체13순위로 말론은 재즈 유니폼을입었다.
206㎝, 115㎏의 우람한 체구를 지녀 데뷔 때부터 역사상 최고 파워포워드의 자질을 드러냈다. 필드슛 성공률(52.5%)이 워낙 뛰어나 그가 볼을 잡는 순간 상대수비는 더블팀, 트리플팀으로 어김없이 에워싼다.
하지만 1년 앞서 재즈맨이 된 '어시스트의 황제' 존 스탁턴의 번개같은 패스 덕분에 말론은 게임당 26점을 넣었다.
스탁턴의 패스를 어김없이 득점으로 연결시킨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 우편배달부. 16년 동안 말론이 낸 배달사고는 단 7건이다. 그 가운데 부상을 입고 벤치를 지킨 경우는 3번밖에 되지않는다.
역대득점랭킹 1위 카림 압둘 자바에 6,944점이 모자란 말론은 "마흔 넘게 코트에서 뛸 경우 압둘 자바의 기록을 뛰어넘을 수도 있지만 그러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말론은 트럭회사와 목장, 도요타자동차대리점을 경영하며 코트밖에서도 막대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정원수기자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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