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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금 파워게임 할 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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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금 파워게임 할 때인가

입력
2000.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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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당이 사분오열 하고 있다. 지금 민주당내에는 동교동 사람들이 2선으로 물러 나야 한다는 목소리와, "누가 만든 정권인데." 라며 음모의 시각에서 반론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요란하다.당정을 쇄신하기위해 사람을 바꿔야 한다는 당초의 취지는 어느새 희석되고, 동교동계 내부, 또는 범동교동 세력과 그렇지 않은 세력간의 파워게임 양상으로 사태가 변질돼가고 있는 것이다.

집권당의 파워게임은 국정을 불안하게 한다는 점에서 결코 바람직스러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왕에 정권의 가신 그룹에 관한 문제가 제기된 이상 생산적인 방향에서 빠른 시일 내 정리되기를 기대 해 본다.

동교동계의 2선 후퇴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당이 시스템이 아닌 몇몇 실세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당이 위기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런 주장의 배경에는 동교동 사람들이 당의 실세로서 정국주도의 책임을 지기 보다는 국정 간여에 관심을 갖게 되고, 결국은 인사 전횡 등으로 자칫 YS 정권 때 김현철씨와 비슷한 전철을 밟게 될 우려가 있다는 점이 은연중 암시되어 있다.

현재 동교동 사람들 개개인의 위상과 권한이 어떠 하든, 이런 주장이 적지 않은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얻고 있는 것은 유감스럽게도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은 97년 대선전 동교동 사람들이 공개적으로 다짐한 이른바 '3금법'을 또렷히 기억하고 있다.

3금법의 다짐 중 하나는 대통령 측근이 될 동교동 사람들은 국정의 전면에 나서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그때 그들은 대통령 주변에서 가급적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바람직 하다는 점을 YS 정권에서의 가신 그룹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 터득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런 동교동 사람들이 지금 어떤 위치에서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는지, 이번 기회에 스스로 자문해 볼 필요는 있다.

한편으로, 대통령중심제의 권력구도 하에서 정권의 책임론을 내세우는 동교동 사람들의 주장에도 타당성은 없지 않다. 또한 이번 사태의 전개를 집권당의 차기 후계구도와 관련, 음모적 시각에서 바라 보는 데 대해서도 수긍이 가는 대목이 없지는 않다.

그러나 "어떻게 이룬 정권이고, 누가 만든 정권인데" 라며 일제히 반격을 하고 나서는 모습은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는다. 시중의 여론은 동교동 사람들 쪽 보다는 그렇지 않은 쪽에 기울어 있음을 동교동 사람들은 유념해야 하리라고 본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곰곰히 따져 보는 것은 지금부터 동교동 사람들의 몫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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