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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천년의 문’건립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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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천년의 문’건립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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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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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한국의 미래를 상징하는 기념조형물 '천년의 문'은 건립을 반대하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시민단체인 '함께 하는 시민행동은 이 기념조형물을 예산 낭비의 전형적인 사례로 간주, 풍자적인 '밑빠진 독상'에 선정해서 반대운동에 나섰다. 그러자 재단법인'천년의 문'은 기념조형물 건립은 이미 결정된 사항으로서 예정대로 내년 3월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논란은 국가사업으로 전개되는 '천년의 문'이 아직 여론의 수렴과 정책 홍보에 관해 미진한 점이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다.지난 2월 설계경기 공모에서 '한국의 고리'를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실시설계와 건축에는 세계 유명 기업의 참여를 결정한 상태이다. 철골 구조 설계는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를 설계한 영국 건축회사 '오베 아루프'가 참가하고, 외부 판넬의 설계는 스위스 슈미들린사가 맡는다. 거대한 건물의 안정성을 위한 풍동 실험은 세계적 권위를 가진 캐나다의 RWDI사가 함께 작업한다.

예정대로 완공되면 서울에 또 하나의 명물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200m 상공에 있는 스카이 라운지에서 북한의 개성을 바라볼 수 있고, 두께 18m의 원통 안에 위치한 투명 곤돌라를 타면서 서울 전경을 관망할 수 있다.

하지만 시민단체는 건축비 550억원중 민자유치분 300억원까지는 세금으로 추당할 수밖에 없다고 재원조달에 의문을 제기하고, 당장 불필요한 사업에 거액의 세금을 투입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와 파리의 에펠탑도 건립 당시 재원 부족 등으로 반대가 많았지만 지금은 도시의 상징이 됐고, 막대한 관광수입원으로 이름이 높다. 반면 실패한 기념물도 적지 않다. 우리는 '천년의 문'을 세우기 전까지 충분히 검토해서 필요하면 널리 이해를 구하고, 고칠 부분이 있으면 고쳐나가 최선의 결과를 찾아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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