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이 결혼식 택일까지 바꾸고 있다. 지갑이 얇아진 샐러리맨들이 축의금에 부담을 느껴 결혼식 참가를 주저하면서 '월말 결혼식'이 부쩍 늘어나고 있는 것. 아무래도 월급날 인심은 아직 넉넉하기 때문이다.지난 달 26일 식을 올린 김모(30ㆍ여ㆍ회사원)씨는 "역술인이 골라준 길일(吉日)도 마다하고 월급날에 맞춰 결혼날짜를 잡았다"며 "축의금이 생각했던 것보다 50%이상 은 더 들어온 것 같다"고 쑥스러워 했다.
최모(28ㆍ회사원)씨는 "생활비가 떨어져갈 즈음인 중순께는 친한 친구의 결혼식이라도 부담이 돼 이런저런 핑계로 피하게 된다"며 "하지만 월급봉투를 받아쥔 뒤에는 앞으로야 어찌됐든 일단은 넉넉해진 마음으로 주변을 챙기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실제 통계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최근 결혼인터넷 기업 '닥스클럽㈜'의 조사 결과 결혼날짜가 매월 상ㆍ중ㆍ하순별로 고르게 분포됐던 올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 들어서는 결혼식의 47%이상이 월말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 우승표(32) 기획이사도 "역시 축의금 부담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고찬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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