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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2월도 '호두까기 인형'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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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2월도 '호두까기 인형'의 달

입력
2000.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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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호두까기 인형'의 달이 돌아왔다. 매년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전세계 극장을 수놓는 꿈과 환상으로 가득한 작품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이 막을 올린다.호두까기 인형을 한 지 국립은 27년째, 유니버설은 14년째다. 이미 양쪽에서 수천장씩 표가 팔렸다.

호두까기 인형은 커다란 턱을 움직여서 호두를 깨뜨리는 못생긴 병정이다. 그런데 이 못난이 인형이 멋진 왕자로 변해 눈의 나라, 과자의 나라로 안내한다.

한 소녀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꾼 황홀한 꿈이 차이코프스키의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화려한 춤으로 펼쳐지는 것을 보면서, 누구나 눈 뜬 채 꿈을 꾸게 된다.

발레 '호두까기 인형'은 100여 년 전인 1892년 러시아 마린스키 극장 초연 이후 여러 안무가에 의해 많은 개정판이 나왔다.

잘 알려진 것만도 바이노넨판(키로프발레), 발란신판(뉴욕시티발레), 누레예프판(파리오페라발레) 등 10개가 넘는다. 그중 제일 유명한 것이 마린스키극장이 60년 이상 고수하고 있는 바이노넨판. 유니버설발레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바이노넨판으로 한다.

반면 국립발레단은 유리 그리가로비치가 안무한 볼쇼이극장의 호두까기 인형을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다. 그리가로비치는 바이노넨판을 손질한 여느 개정판과 달리 안무를 대본부터 확 뜯어고쳐 완전히 다른 호두까기 인형을 만들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차이는 마임 연기를 포함한 모든 움직임을 발레 동작으로 바꿔서 춤이 엄청나게 많아 졌다는 점이다. 잠시도 쉬지 않고 스텝을 밟으며 움직이느라 무용수들이 기진맥진할 정도.

주역이 춤 출 때 군무는 가만히 있는 게 보통이지만, 그리가로비치는 그런 순간에도 군무진을 움직여 주역의 춤이 더 돋보이게 만들고 있다.

유니버설의 바이노넨판이 예쁘고 아기자기하다면, 국립의 그리가로비치판은 역동적이고 웅장하다. 또 많은 어린이가 출연하는 유니버설 무대와 달리 국립 무대에는 호두까기 인형으로 나오는 1명의 꼬마 외엔 어린이 무용수가 없다.

유니버설은 22년간 마린스키 발레 예술감독을 맡았던 올레그 비노그라도프가 공연을 총지휘한다. 이에 질세라 국립은 1995년까지 33년간 볼쇼이발레 예술감독으로 있으면서 신화를 일궈낸 '발레 영웅' 그리가로비치를 모셔왔다.

발레 종주국 러시아의 양대 발레단 최고 레퍼토리가 한국에서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이게 됐다.

양쪽 모두 러시아에서 무대장치와 의상, 소품을 들여와 오리지널에 충실한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유니버설발레단은 21일부터 2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국립발레단은 16일부터 25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유니버설은 작년까지 6년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했는데, 국립발레단이 예술의전당에 입주함에 따라 자리를 옮겼다.

유니버설은 권혁구 박선희 황재원 등 수석 무용수와 신예 엄재용 황혜민 등을, 국립은 간판스타 이원국 김주원 김지영 외에 새 얼굴인 홍정민 장운규 등을 주역으로 번갈아 세운다.

공연 횟수는 저녁과 낮 공연을 합쳐 유니버설 8회, 국립 14회이다. 5세부터 입장할 수 있으며 어린이는 50%, 단체는 20% 할인해준다. 전화예매 티켓링크 1588- 78890. 문의 유니버설발레단 (02)2204-1041, 국립발레단 (02)587-6181.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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