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속의 음악전,오페라 '마술피리'재해석등…화가들은 어디서 영감을 얻어 그토록 찬란하고 생명력 넘치는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일까. 6일부터 금호미술관에서 열리는 '미술 속의 음악' 전은 작가들의 선, 색, 면 구성의 원천을 음악 속에서 찾아보는 재미난 자리이다.
3개 층의 전시장은 3개의 주제로 각각 꾸며진다.
1층에는 모짜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를 시각적으로 재해석한 무대 의상가 정경희씨의 작품이 펼쳐진다. 마술피리에 나오는 천사소년이나 무사들과 같은 엑스트라급 인물들을 마네킹으로 제작하고, 오페라를 새롭게 구성, '공연'의 형태로 재현한다.
마네킹의 의상에는 모니터를 부착, 전통 오페라 '마술피리'까지도 관객들이 동시에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2층에는 프랑스 작가 라울 듀피 (Raoul Dufyㆍ1877~1953)의 음악적인 감수성이 넘치는 드로잉 11점, 페인팅 9점 등 20점이 전시된다.
듀피는 앙리 마티스(1869~1954)와 함께 포비즘 운동에 참여했다가 세잔느(1873~1876)의 영향을 받아 한때 큐비즘에 빠지기도 했던 작가로 1913년부터 경쾌하고 간결한 선묘와 화려한 색채로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 온 작가이다.
교회 오르간 반주자인 부친의 영향을 받았던 그는 교회 성가대, 오케스트라의 리허설 등 음악적 영감이 넘치는 작품을 발표해왔다. 프랑스 니스 보자르(Beaux Art) 미술관과 그의 고향인 르아브르의 말로(Malraux)미술관에서 대여해왔다.
지하 1층은 국내작가 7명이 보여주는 음악 이야기이다. 사진작가 주명덕 황규태씨, 설치작가 고명근, 이호철 장화진씨, 드로잉작가 이주연씨, 서양화가 송경혜씨등이 바하에서 스트라빈스키까지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가를 골라 이를 주제로 한 작품을 연출한다.
사진 합성이미지, 드로잉과 종이작업, 설치작업, 회화 등 다양한 음악이야기가 펼쳐진다.
큐레이터 신정아씨는 "많은 미술가들이 내면에 잠재돼있는 음악적 성향을 미술작품에 접목시켰고, 음악가는 또 미술가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97년 이래 매주 세번씩 콘서트를 개최하며 '음악이 흐르는 미술관' 을 지향해왔던 금호미술관의 노력이 결코 간단치 않았을 실감케 하는 전시회이다.
송영주기자
yj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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