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 아펠(68) 전 서독 국방장관이 목사안수를 받기 위해 최근 함부르크대학교 신학과에 입학해 화제가 되고 있다. 평생 사민당원이었던 아펠 전 장관은 헬무트 슈미트 전 서독 총리 밑에서 경제장관(74~78년), 국방장관(78~82년)을 각각 역임한 바 있다.독일 함부르크에서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난 아펠 전 장관은 장관직에서 물러난 뒤 지금까지 동부 독일의 로스토크대학에서 경제학 교수로 지내면서 유럽 경제 문제에 대한 강의를 해왔다. 아펠 전 장관은 올해 초 자신이 다니던 루터 교회가 낙태와 동성연애자의 권리를 옹호하자 이에 반발, 좀 더 엄격한 다른 루터 교회로 옮겼다.
독일에서 목사 안수를 받기 위해서는 라틴어는 기본이고 그리스어와 히브리어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갖춰야만 한다. 아펠 전 장관은 "내 나이에 히브리어, 그리스어, 라틴어를 배우기가 정말 힘들고 또 목사를 천직으로 생각하진 않지만 신학에 관한 글을 쓰기 위해 신학을 공부한다"고 밝혔다.
/뉴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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