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셀틱스가 2연패(連敗) 탈출에 성공하며 사면초가에 몰린 사령탑 릭 피티노(48)를 구했다. 셀틱스는 4일(한국시간) 플리트센터서 열린 2000-2001 미 프로농구(NBA) 정규리그서 LA클리퍼스를 96_87로 꺾고 시즌8승(9패)째를 거두었다.아직 5할 승률에는 못 미치지만 동부콘퍼런스 대서양지구 3위를 지켜 체면치레했다. 클리퍼스는 5승13패로 여전히 지구 최하위를 맴돌았다.
4년째 사령탑을 맡고 있는 피티노 감독은 아마 시절 명성을 프로에서 구기면서 최근 경질설에 시달리고 있다. 국내 프로농구 창원LG서 아마경험을 십분발휘한 김태환 감독과 정반대의 경우. 미 대학농구(NCAA)서 2개 대학을 파이널 포에 올린 역대 11번째 감독 중 한명인 그는 누가 뭐래도 대학 최고의 명장이었다.
1996년 켄터키대 와일드캐츠를 챔피언으로 이끌었고 통산성적도 219승50패(0.819)로 아마시절에는 적수가 없을 정도였다. 또 전설적인 NBA스타 '닥터 J' 줄리어스 어빙과 매사추세츠대학에서 함께 코트를 누빈 경력으로도 존경을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그에게 프로의 길은 험난했다. 통산 16회 우승으로 NBA 사상 최다우승을 일군 명문 셀틱스가 최하위권을 맴돈 97년 프로 유니폼을 입었지만 한 해도 조용한 날이 없었다.
2연패에 빠져 있던 피니노는 2쿼터까지 54_39로 크게 앞서자 고무된 탓인지 정장까지 갈아입고 3쿼터를 맞았다. 물론 승리를 기필코 차지하겠다는 마음가짐이었다.
피티노의 올 시즌 목표는 소박하게도 16강 플레이오프 진출. 프로서 5할 승률을 달성해본 적이 없는 그에겐 쉽지않는 꿈이다. 지금까지 NCAA 우승감독이 NBA서 성공한 적이 없는 것도 부담스럽다.
경기 후 피티노는 "내 뜻대로 선수들이 움직여 줄땐 항상 이긴다"고 중얼거렸지만 프로선수들이 늘 그의 뜻대로 움직여 줄지는 미지수다. 그의 행보가 관심을 끈다.
/정원수기자nobleliar@hk.co.kr
●4일 전적
보스턴 96_87 LA클리퍼스
밀워키 92_80 인디애나
샌안토니오 97_79 밴쿠버
피닉스 84_79 포틀랜드
시애틀 118_102 골든스테이트
LA레이커스 99_97 댈러스
디트로이트 93_87 워싱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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