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명활동 김재환.브로커 김삼영씨 구속... 사용처 추궁MCI코리아 대표 진승현(27ㆍ구속)씨 금융비리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는 4일 국정원 간부 출신인 전 MCI코리아 회장 김재환(55)씨가 가ㆍ차명계좌를 통해 수십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ㆍ관리해 온 혐의를 잡고 돈의 사용처를 집중 조사중이다. 검찰은 이 돈이 진씨 구명 등을 위해 정.관계 로비 등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있다.
검찰은 이날 진씨 도피를 돕는 과정에서 정치권 인사 등을 접촉하며 구명운동을 벌여온 김씨와 검찰 수사관 출신 사건브로커 김삼영씨를 각각 횡령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전 MCI코리아 회장 김씨는 진씨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된 뒤 진씨로부터 변호사 선임비조로 12억5,000만원을 받아 7억6,200만원을 선임비로 지불하고 나머지 4억8,800만원은 K교회 명의의 차명계좌로 빼돌려 숨겨두고 일부를 임의 사용한 혐의다. 김씨는 이에 대해 "나머지 돈을 차명계좌로 관리했지만 횡령 목적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김씨가 차명계좌로 수십억원대의 진씨 비자금을 관리하며 정·관계 로비 창구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차명계좌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한편 김씨를 상대로 정확한 비자금 규모와 사용처를 추궁중이다.
사건 브로커 김씨는 진씨에게 거물 변호사를 소개해주고 수사검사실 직원들에게 진씨 선처를 부탁해 준 대가로 1,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검찰은 진씨와 리젠트 증권 주가 조작을 공모한 혐의를 받고있는 고창곤 전 리젠트증권 사장과 짐 멜론 i리젠트 그룹회장도 이번 주중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진씨를 특경가법상 사기와 증권거래법 등 6개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진씨가 도피중인 지난 9월 MCI코리아 직원의 알선으로 정치권과 법조계 인사등 50여명에게 고급양주 등 선물세트를 돌린 내역서를 입수, 경위를 확인중이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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